어머니 담론과 가족 담론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비평-
- 최초 등록일
- 2009.03.24
- 최종 저작일
- 20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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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를 비판적으로 해부하면서
그 속에 나타난 어머니 담론과 가족 담론을 살핀다
목차
0. 들어가며
1. 90년대 문학과 작가 신경숙
2. 식민지 엄마의 귀착지
가. 엄마와의 대면
나. 엄마의 귀착지
3. 가족의 귀착지
가. 이분법적 세계관
나. 혈통 중심의, 가부장적 가족
다. 위기의 가족을 대하는 방법
4. 맺음말
본문내용
‘이 시대 최후의 식민지, 어머니` 조주은 씨는 논평에서 어머니를 위와 같이 언술하며, 현대사회 속의 어머니를 자동판매기에 비유하기도 하다. 우린 설탕프림커피라는 현모양처의 명령버튼을 누르면서 어머니가 그렇게 하게끔 행동하기를 강요하고, 거기서 블랙커피라는 의도치 않은 결과가 나왔을 땐 “어떻게 엄마가 이럴 수가 있어?”라고 비난하고 있다는 것이다. 헌데 가부장제 이데올로기하에 놓여 있는 어머니의 억압 기제는 단순, 가족관계 상에서 ‘어머니 외의 사람들’이 ‘어머니’를 식민화한다는 단편적인 구조로 이루어지는 것만은 아니다. 자동판매기 버튼이 요구하는 어머니 상이 조금 더 엄격하고, 그것을 지키지 않았을 때 받게 되는 비난의 정도가 크기 때문이지, 아버지, 자식 등등의 가족 구성원 모두 그에 합당한(?) 버튼을 부여받고 있다. 서로가 서로에게 의무를 덧씌워놓고, 서로를 감시하고 타박하는 그물망이 바로 ‘가족’일 수도 있다. 그런 가족에 대한 면밀한 관찰이 문학을 포함하는 예술 속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결혼은 미친 짓이라고도 하고, 아내가 결혼을 하기도 한다. 그것은 현대사회의 가족관계에서 “난 이만 빠질래.”라고 외쳐보며 가족의 해체를 말하기도 하고, 또한 <가족의 탄생> 같은 영화에서는 새로운 가족형태를 상상해보기도 한다. 그리고 이와는 대조적으로 불행해진 현대사회의 가족에서, `현대사회`에 방점을 찍고 현대사회 이전의 가족 형태로의 향수를 일으키는 형태도 있다. 그것이 지금부터 살펴 볼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와 같은 경우이다.
작품 해설에서 ‘『엄마를 부탁해』는 신경숙 문학의 오랜 흐름을 한곳으로 모아낸 빼어난 소설적 결정(結晶)’ 이라는 민망한 찬사를 들을 만큼, 이 작품은 신경숙의 창작활동에 있어서 너무도 익숙한 흐름이다. 그리하여 『엄마를 부탁해』의 텍스트에 직접적으로 들어가기 전에 신경숙의 이제까지 창작경향과 평가를 잠시 살핀 후에 들어가는 것이, 작품을 이해하는 데에 더욱 이로울 것으로 생각한다.
참고 자료
신경숙 『엄마를 부탁해』창비, 2008
김영하 『오빠가 돌아왔다』창비, 2004
권명아 『가족이야기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책세상, 2000
권명아 『문학의 광기』세계사, 2002
이명원 『해독』새움, 2001
이명원 『파문』새움, 2003
고봉준 『반대자의 윤리』실천문학사, 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