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The Wall 2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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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The Wall 2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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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 가볍지 않은 소재를 다룬 영화이기 때문에 시작부터 많은 생각을 하면서 이 영화를 접하게 되었다. 미국에서 TV영화로 제작한 <더 월2>는 40년이라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며 여성문제에 관한 사회적 이슈를 파고드는 세 편의 에피소드형식으로 구성된 영화이다. 시대별로 세 쌍의 레즈비언 커플들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들이 사랑하는 방식과 주위의 그리 곱지 않은 시선에 대응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우리 사회가 많이 변하긴 했지만 아직도 좀 더 생각해 봐야할 숙제가 남아있음을 절실히 느끼면서 말이다.

첫 번째 1961년도의 커플은 앞으로 나올 두 커플과는 상당히 대조적인 모습이다. 놀랄 만큼 소극적이었고, 타인을 위해 자신을 많이 감추고 희생하는 태도를 보였다. 오랜 레즈비언 커플로 평생을 함께 해 온 에디스와 에비. 사고로 사랑하는 연인 에비를 잃게 된 에디스는 법적으로 ‘가족’이 아니라는 이유로 임종조차 지켜보지 못한다. 게다가 에비의 먼 친척들이 찾아와 가족으로서 상속권을 주장하며 에비의 죽음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두 연인의 추억이 가득한 집과 돈이 될 법한 물건들에만 관심을 갖는다. 에디스와, 에비의 조카 테드가 집 처분 문제에 대해 계속 실랑이를 벌이다가 에디스가 테드에게 눈물을 글썽이며 하는 말이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았다. “이건 아니었어요...” 정말 세상을 떠난 에비도 이런 걸 원하진 않았을 텐데, 마치 죄인처럼 사실을 숨기고 혼자 괴로워하는 에디스의 모습이 너무나도 안타깝게 느껴졌다. 당당하게 사람들 앞에서 사랑을 나누며 정자은행까지 찾는 뒤의 커플들과는 너무나도 상반되게, 이들은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사랑하며 함께 해 온 사실을 말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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