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의 가치

소개글

동양문화사-동아시아를 왜 공부해야 하는가?

목차

서론
문명화의 이름으로 자행된 침략 - `오리엔탈리즘`
서구 형이상학의 반성
동아시아의 근대
결론

본문내용

서론
얼마 전 EBS 교육방송에서 방영된 다큐멘터리 `동과 서`는 흥미로운 소재와 참여를 이끄는 다양한 질문을 제시하여 많은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부제로 붙은 `동양인과 서양인은 왜 사고방식이 다를까`에 대한 접근으로 서양인은 사물을 개별적으로 파악하고 `전체`를 개별 단위의 집합으로 인식하며, 동양은 이에 반해 전체를 하나의 유기체적 흐름으로, 주변과의 상호작용 이 일어나는 `거대한 장`으로 본다는 것이다. 또한 서양인은 대상을 자신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관찰자 중심 시각을 지니지만 동양은 상대방의 입장에서 그 관계성을 보는 대상 중심적 시각으로 사고한다는 양쪽 문화의 차이를 설명하였다. 이 다큐멘터리에서 보여주려 했던 동기는 단순하고 피상적인 이질적 현상 탐구에서 벗어나 사고방식, 그것이 발동하는 인식의 기제 자체를 분석하려 했던 의미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될 수 있지만, 자칫 근본적으로 동 ․ 서 간의 편견에 입각한 구분과 대립 구조를 일반 시청자들에게 더 확산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는 위험을 안고 있다. 동 ․ 서 양자의 인식 차이는 더 깊이 그 역사적 뿌리와 사상의 흐름의 바탕에서 이해되어야 할 것이기 때문에 프로그램의 성격상 현실적 제한을 인정하더라도, 처음의 접근부터 구체화 해 가는 방식까지 그 뿌리에 대한 전반적 고려가 부족했다는 인상이다. 이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동양과 서양의 차이를 분석하려 하기 전에 동 ․ 서 구분의 기준은 무엇이며 서양의 타자로서의 동양은 또한 무엇인가가 근본적인 물음이 되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현재 서양은 물론 동양 내부에서도 동양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에서 나타나는 단어들은 순수함, 자연과 인간의 합일, 사물의 관계성을 중시하는 유기체적 우주관과 같은 추상적이고 얼핏 환상적인 이미지들이다. 하지만 이를 통해 동양을 정의하는 것은 매우 섣부른 판단이라 할 수 있다. 열거한 단어들이 가지는 긍정적인 의미로 동양의 신비성을 강조하는 이면에 야만적, 비논리적, 미개함과 같은 부정성 역시 함께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구의 이성중심에 입각한 사상은 이러한 반문명적 성격들을 동양의 것으로 치부하고 자신들의 문명을 합리화 하여 식민주의의 근거로 사용 하였으며, 침탈을 위한 문화적 열등성을 동양 내부에도 확산시켰다. 또한 이러한 상흔은 근대화를 겪으며 외부의 생소한 문화적, 물질적 충격으로 인해 체계적인 방어기제를 자체적으로 성립할 여지가 부족했던 동양 내부에 깊게 각인되어, 현재까지도 스스로 벗어나기 힘든 사고의 틀을 지우게 되는 기반이 된 것이다. 동양(East)이라는 단어가 가리키는 지리적 범주는 처음부터 유럽을 중심으로 한 세계의 동쪽을 가리키기 위해 사용되었으므로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을 포함한 아시아 전체를 지시할 수 있으나 본 글에서는 `동아시아`로 그 범위를 지정하였다. 하지만 뒤에 에드워드 사이드의 오리엔탈리즘 을 인용하는 부분에서는 저자가 주로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영국과 프랑스의 식민지 확장에 대해 논의하였다는 점을 밝힌다.

참고 자료

에드워드 사이드, 오리엔탈리즘
게오르크 W.F 헤겔,「철학강요」
마단 사럽,「후기구조주의와 포스트모더니즘」, 조형교육, 전영백 옮김, <데리다의 해체이론>
정재서,「동양적인 것의 슬픔」, 살림, <동양적인 것의 슬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