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톤체홉 연극 바냐아저씨 감상문

소개글

러시아 타바코프 극단의 연극 바냐아저씨를 보고 쓴 감상문입니다.
10포인트 글자로 꽉 채워서 A4한장 약간 넘는 분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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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집 한구석 책장에 꽂혀있는 세계문학전집 한권을 읽은 느낌이었다. 자막을 너무 바쁘게 읽느라 그랬는지 모르겠다. 평소 공연예술은 관람한 경험이 적어 연극을 어떻게 봐야하고, 또 무엇을 봐야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냥 마음 편히 갖고 가볍게 책 읽는 느낌으로 이야기를 따라가봐야겠다는 생각으로 감상하였다.
연극이라면 혜화동에서 시트콤과 같이 가볍게 웃으며 즐길 수 있는 것만을 몇 번 보았기에 이들 연극과는 다른 ‘바냐아저씨’의 첫인상은 매우 강렬했다. 일단 이층으로 된 연극 공연장은 처음이었다. 거대한 스케일의 무대도 놀라웠다. 간결하지만 아름다운 목조건물과 은은한 조명에선 고전스러움이 느껴졌다. 하지만 역시나 가장 강렬했던 것은 알아들을 수 없는 러시아어... 인물의 표정과 몸짓 하나하나를 유심히 지켜보고 싶었지만 자막을 읽느라 배우들의 움직임을 많이 놓칠 수밖에 없었다.
등장인물들은 제각각 고민과 고통을 갖고 있었다. 서로간의 소통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듯하였고 각자의 소리만을 내고 있었다. 연극의 처음부터 끝까지 반복적으로 연주되는 반음 섞인 단조 화음의 간단한 선율은 꽉 막히고 답답함의 연속을, 그리고 인물간의 소통없는 공허한 외침을 반복적으로 보여주는 것만 같았다. 현악기의 피치카토, 피아노의 저음, 고음으로 연주되며 약간씩의 음색과 선율의 변화를 주지만, 결국 마지막 장면까지 같은 주제 선율을 끝없이 반복했다는 점은 노교수와 후처의 방문으로 저택의 삶이 약간 흔들리기도 했지만 결국은 그들이 방문하기 전 상황으로 돌아가는(변화가 없는) 것과 일맥 상통한다고 생각한다. 연극 중반부 인물들의 갈등과 심경변화가 최고로 치닫는 시점에서의 긴박한 현악 트레몰로까지 포함하여 음악은 연극의 큰 흐름에 꼭 맞도록 짜여있었다.
무대와 소품의 의미는 어떠한 것인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인터넷에서 창문의 여닫음이 인물간 소통의 단면을 표현한다는 것을 보니,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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