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진건(사립정신병원장)
- 최초 등록일
- 2008.06.16
- 최종 저작일
- 20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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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사립정신병원장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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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사립정신병원장
현진건의 작가 생활 중에서 중기에 쓰여진 <사립정신병원장>은 처자식을 거느린 남편의 비애를 통해 당시의 빈궁한 사회상을 부각해 준다.
이 작품의 주인공 W군은 ‘본디 서발막대 거칠 것 없는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백부에게 출계했으나, 백부의 경제적 몰락으로 가난한 처가에서 의탁하고 살게 된다. 그 후 은행의 사원으로 취직하여 근근이 살아가다가 그 일에서마저 쫓겨나게 된다. 할 수 없이 정신 이상이 된 친구 P의 말벗이 되고 칼로 위협도 당하지만 보호병 노릇을 하면서 그로부터 얼마간 보수를 받아 근근이 살아간다. 그런 일을 함으로써 친구들로부터 우스꽝스런 ‘사립정신병원장’이란 직함의 별명을 받게 된다.
W군은 원래 낙천적이고 강한 의지의 소유자였지만 경제적 궁핍으로 인해 음식점에서 여러 친구들과 기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자신이 갖추고 싶은 최소한의 체면마저 버리고 먹던 찌꺼기를 주워담으려 했었다. 이렇게 오랜 동안의 굶주림과 정신병자 P를 돌보는 생활을 하는 동안 성격도 차츰 변해 버렸다. 그리하여 결국 미쳐 살인자가 되고 만다는 것.
“.....군이 마침내 미치고 말았다. 그는 오늘 아침에 P군을 단도로 찔러 그 자리에 죽이고 말았네. P군의 미친 칼에 죽을 뻔하던 그는 도리어 P군을 죽이고 만 것일세.”
이처럼 이 작품은 물질적 빈곤이 정신적 파멸까지 초래하게 되는 빈곤의 비극성을 보여줌으로써 당시 일제의 경제적 수탈이 한층 강화되었던 시기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이 작품도 현진건이 즐겨 쓰는 대립적 구조를 통한 반전 수법을 구사하고 있다. 즉 현실에서 소외된 광인을 돌봐 주는 인간적인 주인공이 경제적 빈곤으로 오히려 자신이 끝내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고 발광하게 되고 살인까지 함으로써 사실상 현실에 대한 준엄한 심판을 내린 셈이다. 물론 비극의 원인을 개인적인 경제적 무능으로 돌려 버림으로써 그러한 적극성은 부족한 듯하지만 W군의 고향에 대한 다음과 같은 묘사에서 우리는 이 문제를 추출해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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