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근대문학] 이상(李箱)의 문학세계와 나쓰메 소세키,루쉰(노신)과의 비교 고찰(회색 도시에 매장된 천재의 비극)

소개글

근현대 동아시아 문학과 한국 문학의 줄기를 연관하는 수업의 기말 report 입니다.
이상(李箱)의 작품들과 나쓰메 소세키, 루쉰의 작품과 사상을 비교하여
근현대 도시 문명에 대해 비판하는 내용을 주로 논했습니다.
분량은 A4 4장 정도이고, 예문이 많습니다.
+ A 받았습니다 =)

목차

없음

본문내용

애드밸룬이 떠다니는 도시의 하늘에는 더 이상 별이 빛나지 않는다. 인간들은 호환, 마마보다 전쟁의 살육을 더 두려워한다. 신이 아닌 인간을 무서워하는 것이다. 니체가 말했던 것처럼 정말로 “신이 죽어버린” 시대가 온 것일까. 산책조차도 귀찮아 지하철이라는 문명의 이기를 빌리는 현대인과 그들의 도시에게, 이상은 ‘이태백이 놀던 달조차도 운명해 버리’라는 탄식을 내뱉는다. 도시를 꿈꿔오던 모던뽀이가 도시를 이토록 혐오하게 되다니, 이 얼마나 아이러니컬하면서도 비극적인 상황인가!
한편 모더니스트 이상이 주목했던 가장 중요한 장소로 <백화점>을 꼽을 수 있다. 당시 김기림이나 이효석 등이 자신들의 작품에서 백화점에 대한 ‘평가’를 주로 작품에 반영한 데 비해, 이상은 백화점의 구성 원리를 분석하면 근대사회의 원리에 겹쳐진다는 사실을 통찰했다는 점에서 주목받을 만하다.

三越 松坂屋 伊東屋 白木屋 松屋 이 七層집들이 요새는 밤에 자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는 그 속에 들어가면 안된다.
왜? 속은 七層이 아니오 한 層式인데다가 山積한 商品과 茂盛한 ‘숖걸’ 때문에 길을 잃어버리기 쉽다.

어지러운 상품들과 “무성한 숖걸” 때문에 자신이 가야 할 방향조차 잊고 길을 잃어버리게 되는 백화점의 특성을 잘 표현하고 있는 대목이다. 이를 도시 질서에 비유해보면, 어지럽고 화려한 네온 싸인과 쇼윈도라는 자본주의적 산물에 현혹되어 자아를 잃고 부유하는 군중의 위태로운 모습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도시라는 공간에서 개인의 꿈과 목표는 존중받지 못한다. 철저하게 자본의 논리 하에서 화폐적 가치로 환산되어야만 평가받을 수 있는 곳이다. 이러한 도시의 폐단을 1930년대의 이상은, 이미 꿰뚫고 있었던 것이다.
문명이 개인의 인간성을 억압한다는 점은 이미 좀 더 앞서 일본의 나쓰메 소세키夏目漱石 역시 주장한 바 있다. 특히 그의 작품 <풀베게>에서 유명한 대목으로 손꼽히는 일명 “기차론”에 명확하게 나타나고 있다.

참고 자료

이성욱, 한국 근대문학과 도시문학, 문화과학사
이상, 날개, 청목출판사
이상, 이상전집
나쓰메 소세키, 풀베개, 책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