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과 실존의 `녹두장군`
- 최초 등록일
- 2007.12.15
- 최종 저작일
- 20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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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소설과 실존의 `녹두장군`
목차
◎ 송기숙의 소설 속의 ‘녹두장군’
◎ 실존의 ‘녹두장군’
본문내용
소설 `녹두장군`의 결정적인 결함은 바로 이 부분이 아닐까. 물론 작가는 구체적 개인의 삶을 그려내기 위해서 수많은 농민들을 그려내고, 또 전봉준, 달주, 임가 형제나 감역댁 같은 인물들을 그려낸다. 그러나 소설 속에서 풍부하게 형상화된 농민들의 삶은 소설 속에서는 일회적인 것으로 그친다. 대부분의 소설 속의 농민들은 자신의 삶을 살아나가기보다는 일정한 상황에 투입되어 그 상황을 적절하게 전달하는 역할을 맡는 데에 역할이 한정되어, 실제로는 무수한 구체성의 나열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반면 이 소설의 중심인물이라고 할 수 있는 전봉준과 달주의 경우에는 그들의 삶은 이 추상화된 형태로만 나타난다. 이들은 개별적인 `삶`의 형상이라기보다는 추상화 된 이념의 대변자로 보인다. 작가가 전봉준을 추상화하고 영웅화하지 않기 위해서, 그들의 사랑을 그리고 있지만, 그러나 그들의 사랑은 삶과 결합하기보다는 외적으로 부과된 것에 불과하다. 사랑 때문에 고민을 하는 것이 삶의 구체성을 드러내는 것이고, 살아 있는 형상을 그려내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80년대 후반의 노동소설이 자기반성의 방식으로 택한 사랑의 형상화가, 인물들에게 사랑을 덧씌움으로써 실패한 것이다.
결국 문제는 소설 속에서 등장하는 개별적인 삶의 논리가 어떠한 것인가가 밝혀지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고, 그러한 삶의 논리들 사이에 존재하는 모순된 힘들, 인물을 행위 하게 하는 원동력과 역사적 한계들을 드러내야만 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삶의 논리가 빠져버렸을 때, 소설의 전개는 사건 그 자체에 의거할 수밖에 없다.
후략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