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 아큐정전
- 최초 등록일
- 2007.11.29
- 최종 저작일
- 20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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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아큐정전 서평입니다. 2500자 정도에요.
루쉰의 사상과 연관지어 깊에 파고든 서평이고요.
참고 없이 직접 쓴 서평으로, 높은 점수 받은 리포트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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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중국이라는 그 거대한 땅덩어리에 맞지 않게 단 몇 장의 글로 자신의 깊은 뜻을 표현해 낸 작가, 루쉰. 혁명가이기도 하지만 뛰어난 문학가로서 더 추앙받고 있는 루쉰의 소설을 통해 민족의 고뇌를 선각자로서 껴안고자 했던 그의 정신을 느낄 수 있다. 이 작품은 신해혁명 전후의 무기력한 중국인을 희화화한 작품이다. 즉, 아큐는 청나라 말기 유교 사회의 병폐를 고스란히 안고 있는 중국인의 한 표본인 셈이다.
아큐는 집도 없고 뚜렷한 일거리도 없는 품팔이꾼이다. 그는 자존심이 매우 강하지만 그 동네의 지주인 자오 영감이나 가짜 양놈, 힘센 건달들에게는 꼼짝도 못하고 비굴하게 몸을 조아린다. 하지만 자신보다 힘이 약한 왕털보나 여승들에게 공공연히 덤벼든다. 그러던 어느 날 그가 사는 마을에 혁명의 바람이 몰아치게 되고 사람들이 혁명이란 말에 벌벌 떠는 것을 보며 아큐는 사명감도 목적의식도 없으면서 괜스레 혁명을 한답시고 떠들며 돌아다닌다. 어느 날 밤 아큐는 혁명 당원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자오 영감네를 습격하는 것을 우연히 보게 된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 아큐가 체포되었는데 아큐가 자오 씨의 집을 습격한 장본인이라는 것이었다. 아큐는 살다보면 이런 일도 있으려니 생각하며 체념을 했고 생전 처음 붓을 들어 서명하는 대신에 동그라미를 그렸다. 아큐는 수레에 실린 채 조리돌림을 당한 뒤 총살당하고 만다. 구경하던 사람들은 조리돌림을 당하는 아큐가 너무 가벼운 죄인일 뿐만 아니라, 처형이 싱겁게 끝나 버린 데 대해 불평을 늘어놓는다.
아큐의 허무한 죽음을 통해 루쉰은 아큐가 갖고 있는 그것과 비슷한 중국인의 민족성에 대해 각성시키고 싶었을 거라 짐작된다. 중국인을 대표했던 아큐의 의식 속에는 ‘정신 승리법’이라고 하는 묘한 심리가 있었고, 그러한 중국인의 민족성이 신해혁명을 실패로 이끌었다고 생각했기에 아큐의 죽음이 저리도 허무하게 표현된 것이 아니겠는가. ‘정신 승리법’이란 자신이 위험에 처하거나 피해를 보게 되면, 머릿속에서 그 상황을 자기에게 유리하도록 합리화하여 만족감을 얻는 것이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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