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박물관 답사기
- 최초 등록일
- 2007.06.08
- 최종 저작일
- 2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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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박물관의 사전조사를 통해 기본지식을 숙지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현장답사를 하여 만든 답사기입니다. 최순우 선생의 고택을 배경으로 한 이 글은, 선생과 옛집이란 주제로 혜곡 선생이 살던 집을 통하여 선생의 삶과 인생철학을 살펴보는 것과 더불어 옛집을 보존하고 육성하는 내셔널트러스트 단체의 기본 이념이 박물관 운영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목차
1. 근ㆍ현대문화유산의 보고: 최순우 옛집
성북동의 ‘예쁜 한옥’ 최순우 옛집
문화유산지킴이 한국내셔널트러스트
최순우 옛집이 공개되기까지
2. 최순우 선생과 옛집
혜곡과 옛집
옛집의 구조
선생이 머물다간 옛집의 자취
3. 시민들의 공간: 최순우 옛집
시민들이 만들어 가는 옛집 쉼터
옛집 축제로 하나되는 시민들: 동유재산으로서의 옛집
본문내용
1. 근ㆍ현대문화유산의 보고: 최순우 옛집
성북동의 ‘예쁜 한옥’ 최순우 옛집
나는 종로에서 태어난 이후, 이곳에서 약 20여년동안 수많은 것을 보고 듣고 생각하면서 자랐다. 어렸을 때를 떠올려보면, 아버지의 손을 잡고 종로 거리를 이 잡듯이 돌아다니던 모습들이 내 기억 속에서 아른거린다. 경복궁, 창경궁, 창덕궁, 덕수궁 등 궁이란 궁들은 가보지 않은 곳이 없고, 미술관, 박물관, 공연장, 서예실 등 종로안의 문화공간이라 일컬어지는 대부분의 곳을 수시로 밟았다. 심지어는 탑골공원 안에서 할아버지들이 바둑 두는 모습을 아버지와 함께 반나절 동안 지켜본 일도 있다. 이처럼 나의 아버지는 당신 스스로 문화공간을 찾아가 감상하고, 느끼는 것을 매우 즐기셨고, 특히 자신이 살고 있는 생활 영역 속의 문화에 대해서는 제대로 섭렵해야만 한다고 생각하셨다. 최근에 들어서야 나 자신도 내 생활공간 속의 문화양상만이라도 잘 이해해두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따지고 보면 최순우 옛집을 알게 된 것도 아버지의 권유에 의해서였다. 종종 아침식사 중에 “삼청동 밑에서만 놀 것이 아니라 그 뒤쪽 동네에도 가서 놀아보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하시면서 “성북동에 가면 간송 선생이 지은 미술관과 그 일대 볼 것들이 많을 테니 시간이 되면 한번 찾아가보라”는 말을 하셨다. 그런 아버지의 권유에도 4학년 졸업반이라는 핑계로 갈 날만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던 차에, 어느 날 성북동에 사는 친구의 집을 방문할 기회가 생기게 되었다. 친구의 집을 방문한 후, 성북동 일대를 둘러보기로 했는데, 당시에는 간송미술관이 개관하지 않은 시기였기 때문에 그 건너편에 있는 최순우 옛집이란 곳을 들러보기로 하였다. 그렇게 찾아간 것이 최순우 옛집을 알게 된 첫 계기였다.
최순우 옛집은 한성대 입구에서 도보로 약 1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주변에 대로(大路)가 자리 잡고 그 인근으로는 온통 양옥과 빌라가 둘러싸고 있는지라 사전에 위치를 알고 있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좀처럼 눈에 띄기 어렵다. 홍익중고 앞 횡단보도를 건너 이내 작은 골목길을 따라 들어가면, 갈색 바탕의 ‘최순우 옛집’이라는 현판이 달린 최순우 옛집 이 보인다. 복잡한 주택가 속에 단아한 자태의 모습을 자랑하는 한옥 한 채가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은 새삼 놀랍기만 하다. 인근의 주민들이 최순우 옛집을 하나같이 “선생님의 예쁜 한옥”이라고 부르는 것을 보면 성북동 지역 내에서 최순우 선생과 그가 생전 살던 옛집의 인지도가 어떠한가를 간접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