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
마르틴 부버(Martin Buber)는 1878년 2월 8일 오스트리아의 비엔나에서 출생하였다. 부버는 3살 때 부모의 이혼으로 14세까지의 소년기를 조부모 슬하에서 지냈다. 할아버지 살로몬 부버(Salomon Buber)는 당시 저명한 유태인 학자로서 유태교의 계몽운동인 하스칼라(Haskalah)의 지도자였고, 할머니는 독서를 통해 삶의 경험을 얻으면서 사색적인 생활을 영위하였다. 이러한 교육적인 환경 속에서 성장한 그는 10살 때 처음으로 학교에 들어갔다. 그때까지 그는 이미 여러 가지 언어의 개인교육을 받았는데, 이는 그가 언어에 대해 재능과 소질도 있었지만 언어 중심의 인문주의 교육을 교육의 왕도라고 평소 생각하던 그의 할머니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때에 익힌 부버의 어학 지식은 후일 그가 히브리 문학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갖게 되고 성서 번역을 하게 되는 근원이 되었다.그의 아버지는 농업에 종사하였는데, 부버가 9살 때 아버지의 농장에서 여름철을 지내면서 그는 아버지가 자연에 대하여 취하는 인격적인 태도를 통하여 자연세계의 새로운 신비로움에 대해 눈을 뜨게 되었다.
14살 때 부친의 재혼으로 다시 부친과 함께 살면서 그는 렘베르크의 폴란드 중등학교에 다니게 되었다. 이때 그는 두 권의 철학책을 통해 깊은 사색의 세계에 들어가게 되었다. 당시 시간의 문제에 대해 고민하던 부버에게 칸트의 『프롤레고메나(Prolegomena)』와 니체의 『짜라투스투라는 이렇게 말했다(Also sprach Zarathustra)』는 그의 실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작품이었다. 부버는 특히 니체의 영원회귀 사상에 많은 매력을 느꼈다.
목차
◎생애와 저서◎교육사상
1. 두 개의 세계
2. 대화의 원리
본문내용
1. 두 개의 세계그의 대표 저서인 『나와 너』는 부버의 초기 사상인 신비주의와 실존주의의 두 단계를 거쳐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발표한 그의 고유한 입장이다. 부버의 실존주의는 니체나 키에르케고르, 하이데거 등이 추구한 개별적인 존재로서의 ‘나’ 즉 ‘실존’을 극복하고 ‘관계’, ‘사이’를 강조함으로써 다른 모든 실존주의 사상과는 대조된다.
부버는 『나와 너』에서 모든 참된 삶은 ‘만남’이고 만남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대화’라고 주장한다. 물론 부버이전에도 대화의 문제에 관심을 가졌던 사상가는 많다. 야코비(Friedrich H. Jacobi)를 비롯하여 포이에르바하(Ludwig A. Feuerbach), 코헨(Hermann Cohen), 로젠츠바이크(Franz Rosenzweig) 등이 부버에 앞서 존재한 관계철학의 선구자들이다. 나아가 부버의 만남의 철학은 고가르텐(F. Gogarten), 하임(K. Heim), 마르셀(G. Marcel), 리트(T. Litt), 뢰비트(K. Löwith), 그리제바하(E. Grisebach), 야스퍼스(K. Jaspers) 등 현대 사상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다.
부버는 인간이 이 세계에 대하여 가질 수 있는 두 가지 기본적인 태도를 ‘나-너’와 ‘나-그것’으로 상정한다. 인간의 ‘나’ 그 자체로서만은 존재하지 않는다 .존재하는 것은 ‘나-너’에 있어서의 ‘나’이거나 ‘나-그것’에서의 ‘나’일 뿐이다. 이와 같은 이중적인 태도에 따라서 자기도 이중적인 존재로 나타난다. ‘나-너’의 세계는 대화적이고 인격적이며 상호적인 만남의 관계이다. 그러나 ‘나-그것’의 관계는 비대화적이고 비인간적이며 일방적인 주관과 객관의 관계이다. 즉, 재가 상대를 그것으로 대할 때 상대는 나에게 경험과 이용의 대상이 될 뿐이다. 그것으로부터 나는 무엇인가를 지각하고 의식하며 무엇인가를 느끼고 생각한다. 즉 상대로부터 그에 관한 지식을 얻어낸다.
다른 사람을 인격적인 ‘너’로서가 아니라 비인격적인 ‘그것’으로 대할 때 나에게 있어서 그나 그녀는 상대적인 가치밖에는 없는 존재이다. 따라서 타인과 비교하고 장단점을 따지기도 한다. 그나 그녀 또는 그것은 하나의 세계를 구성하는 부분으로서만 존재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