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날개, 지주회시로 본 이상
- 최초 등록일
- 2006.11.28
- 최종 저작일
- 20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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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이상의 작품들에 대한 전반적 해설과 함께,
대표적 소설, `날개` 와 `지주회시`를 예시로 들고 있음.
-정말 난해하기로 소문난 하지만 그만큼 매력적인, 이상의 작품들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페이지 분량은 작지만 알찹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이상이 소설의 안정된 서술기법을 버리고 역설과 아이러니 등과 같은 불안정한 소설기법을 작품 속에 과감히 끌어들인 것은 사회 내의 모든 문화 활동이 검열에 의해 부당하게 통제받고 있는 상황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상의 모더니즘은 시대와의 불화의 형식 즉, 무질서한 내면적 독백과 의식의 흐름의 기법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상의 실험정신은 한국이라는 특수한 상황적 조건 안에서 이루어져, 시대상황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그것을 표현할 수 없는 상황의 압력 사이의 팽팽한 긴장, 곧 폐쇄된 사회에서 스스로를 폐쇄하고 폐쇄된 자신과 폐쇄된 사회를 치열하게 응시하고 있다. 이것은 표현되어야 할 것과 표현하는 기법 사이의 관계로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상 문학의 아이러니적 기법은 근본적으로 당시 사회에 대한 작가의 부정적 인식에 깊이 침윤되어 있으면서도, 표면적으로는 개인적인 기행이나 이상(異常)심리의 형태를 취함으로써 당시의 철저했던 검열의 손길을 피할 수 있었다.
이상의 작품 도처에서 드러나는 나와 아내 사이의 비정상적인 동거, 혹은 부부생활은 직업을 가지고 정상적인 일상인으로 살아갈 수 없는 이상의 자의식적인 고뇌의 표현이다. 나와 아내의 관계는 눈속임과 기만으로 이루어진 관계로, 그들의 정상적인 부부생활을 불가능케 하는 요인은 “지성의 극치를 흘깃 좀 들여다본 일이 있는” 나의 현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아내의 직업이다. 아내와의 생활은 “여자의 半- 그것은 온갖 것의 半이요- 만을 領收하는 생활”, 나는 “그런 생활 속에 한발만 들여놓고 흡사 두 개의 태양처럼 마주 쳐다보며 낄낄거리는” 생활을 계속한다. 나에게 있어 아내는 ‘여왕봉’이면서 ‘미망인’, 즉 끊임없이 벗어나고픈 타락한 현실이면서 동시에 그의 실존을 가능케 하는 유일한 현실이다. 나의 분열된 의식과 위축된 모습은 그가 이 세계를 부정하면서도 결코 그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과 사회의 주도적인 삶의 자리로부터 밀려난 식민지 지식인이 느끼는 피해의식의 표현이다.(지성? 흥, 지성의 힘으로 세상을 조롱할 수야 얼마든지 있지. 하지만 그게 그 사람의 생활을 ‘리이드’할 수 있는 근본에 있을만한 힘이 되지 않는 걸 어떡허나?) 또한, 나에게 자기실현의 길을 열어주는 대신 자기고립의 무력감만을 안겨주는 쓸모없는 지식(‘박제가 되어버린 천재’)은 그로 하여금 “난마와 같이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얼마간의 자기탐구”에 몰두하게 한다. “와글와글 들끓는 여러 나”로 표현되는 이러한 자기분열은 결국 그를 끊임없이 세상사에 서먹서먹한 무능한 일상인으로 남아있게 한다.(권태, 포즈)
참고 자료
수업에 교수님이 정리해주신 파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