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한국의 이십대, 탈미를 상상하다.
- 최초 등록일
- 2006.10.30
- 최종 저작일
- 20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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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 창작과 비평 > 133호 中 이병한, `한국의 이십대, 탈미를 상상하다` 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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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1988년 온 나라가 올림픽 개최로 인하여 들떠 있을 때 저자의 나이는 겨우 열 살 이었다. 당시 열 살짜리 소년에게 올림픽은 축제의 장이라기보다는 자유진영과 공산진영 국가들이 서로의 실력을 겨루는 또 하나의 전장으로 느껴졌으며 소년은 전장의 승리자가 그가 세계의 최강국이라고 믿고 있던 미국이 아닌 소련이었음에 충격을 받는다. 그러나 곧 그의 믿음처럼 세계는 미국의 시대인 1990년대로 들어섰다. 문화의 시대, 소비자본주의가 꽃을 피운 90년대에 저자는 미국 팝가수의 음악을 듣고, NBA 농구를 시청하고, 나이키 운동화를 신으며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한다. 1997년 마치 약속이나 않듯이 90년대의 아이콘 서태지는 은퇴하고 그 대신 IMF가 찾아왔다. 주가 폭락과 정권 교체라는 혼란 속에서 대학생이 된 저자는 미국이 부르짖던 `세계화`가 얼마나 강박적인 경쟁․경제 논리로 우리의 숨통을 조여 왔는지 알게 된다. 90 년대 말 세계는 드디어 `세계화`를 주도하는 미국에 대항하여 반세계화 운동을 시작한다. WTO 반대투쟁의 승리와 함께 미국이 주도하던 1990년대는 가고 새로운 새 천년이 시작되었다. 21세기의 시작과 함께 마치 미리 예정되어있던 일이었던 것처럼 미국의 심장부 세계 무역 센터는 테러로 쓰러져갔다. 9.11 테러는 곧 부시 행정부의 전쟁에 대한 명분으로 작용하고 세계는 반미 감정으로 들썩였다. 한국의 반미 감정은 할리우드 영화를 시들하게 만들며 평화로운 촛불시위를 낳았지만 당시 저자에게 여전히 미국이 제공하는 혜택은 거부할 수 없는 큰 매력이었다. 전 세계의 반미 물결에도 불고하고 미국이 전쟁을 감행한 것은 미국 자신이 이 전쟁이 아니었다면 처했을 치명적 구조적 위기를 인식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세계의 변화를 받아들이지 않고 전쟁을 감행한 미국은 이제 승부가 정해져있는 게임에 있을 뿐이다. 9.11 테러 이후 한국 사회는 변화했다. 반미는 대중화되어서 우리는 이제는 더 이상 굳이 학습하지 않더라도 미국의 민주주의가 얼마나 퇴보했는지 또 미국이 그동안 쌓아올린 것들이 어떤 숭고한 가치나 이상이 아닌 `힘`이었다는 것을 안다. 아직까지 미국을 추종하고 그 힘의 논리를 추종하는 사람들은 이른 바 젊은 엘리트들이다.
참고 자료
< 창작과 비평 > 133호 中 이병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