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감상문]연극 <격정만리>를 보고 와서
- 최초 등록일
- 2006.05.22
- 최종 저작일
- 20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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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연극 <격정만리>에 대한 감상문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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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격정만리>에서는 연극인들이 그 시대 속에서 어떠한 모습으로 바뀌어 갔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일제 강점기를 겪으면서 신파극을 같이 하던 연극인들은 카프예술로, 친일 연극으로, 창극으로, 신파로 다양한 연극으로 나아가게 된다. 극 중 주인공인 ‘홍종민’은 그 중에서도 ‘조선 냄새 나는 위대한 예술을 하고 싶은’ 속마음을 가지고 있지만 결국 시대와 이념의 희생양이 된다. <격정만리>의 주요 주제는 바로 그 ‘홍종민’의 삶에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조금 아쉬운 점도 있었다. 극 전반부는 ‘이월선’의 이야기가 주요 내용으로 다루어지는 듯 보였다. ‘이월선’이 신파극에서 서양연극에 새로운 애정을 느끼면서 겪는 가정불화가 주가 되어 버리고, 결국 창극을 하게 되지만 ‘이월선’이란 인물은 결국 막바지에 가서는 ‘홍종민’을 그리고 그의 삶을 회상하는 매개체 역할로 밖에 가지 못한다. ‘이월선’이라는 인물은 분명 그 당시를 살아가던 여자 연극인을 대표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결국 여자라는 한계를 뛰어 넘지 못하고 남편을 그리고 회상하는 수동적인 인물로 밖에 갈 수 없었다.
이러한 아쉬웠던 점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무대에서 표현하기 어려운 장면의 전환이나 인물의 시대적 배경에 따라 바뀌는 성격, 외형, 행동 등의 연기 표현력, 시대를 아우를 수 있는 노래들의 선택이나 음향적인 효과, 대표 극들을 극 중에서 다시 재현할 수 있는 연출력 등은 가히 높이 살 만 했다. 장소의 이동이나 시대의 이동이 불편한 연극의 특성을 고려한다면 매우 어려운 시도를 한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그만큼 극단의 배우나 스탭진들의 노력이 있었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극예술의 변천사도 볼 수 있고, 그 당시의 극이나 노래들도 들을 수 있어서 매우 좋았다. 주변인물의 묘사보다 주인공의 내면 심리를 좀 더 구체적으로 그렸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연극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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