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산문의 이해] 홍계월전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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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의 상소를 보니 놀랍고 일변 장하도다. 충효를 겸전하여 반적 소멸하고 사직을 안보하기는 다 경의 하해(河海)같은 덕이라. 짐이 어찌 여자라 허물하리오. 유지와 인신을 환송하니 추호도 과념치 말고 갈충보국하여 짐을 도우라.

이 부분은 천자가 계월이 여자임을 알게 된 후의 반응이다. 계월이 남장을 했던 것도 여자로서의 제약이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천자는 그러한 제약을 생각하지 않고서 계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인다.
행여 자신을 속인 것에 대해서 노하지는 않을까 하였는데 이렇듯 평국인 계월을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면서 천자의 자리에 있을 만한 자격을 갖추고 있는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었다. 이렇게 인재를 알아볼 정도의 안목과 계월을 이해할 수 있는 정도의 도량이면 천자 됨은 갖추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계월이 스스로 능력도 뛰어났지만 이렇게 이해해주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그녀가 후에 더 큰일도 쉽게 해낼 수 있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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