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대]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감상문
- 최초 등록일
- 2005.03.31
- 최종 저작일
- 20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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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세 자매의 결혼식 사진 사진 속에 들어 있는 어머니의 얼굴을 비교해 본 일이 있었다. 마치 한 인간이 어떻게 나이를 먹고 어떻게 할머니가 되어가는가를 말해주는 것처럼 어머니의 얼굴은 차례차례 늙어갔다. 하지만 혜완이 일년만에 돌아온 이 가을날처럼 어머니가 늙었다는 생각을 해 본 일은 없었다. 그러자 혜완의 머리 속에 문득 죽음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어머니도 죽을 것이다. 그리고 그 날까지의 시간은 분명 이제껏 혜완이 어머니와 살아온 나날들 보다 적게 남아있을 것이었다. 그중 단 며칠을 어머니를 위해 보낼 것인지도 알 수 없었다.
어머니의 일생이, 아직도 시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어머니의 일생이, 아들을 낳지 못해 늘 쫓겨날까봐 혹은 아버지가 바람이라도 피울까봐 마음 졸이며 살아온 어머니의 일생이 혜완에게 처음으로 무게를 가지고 다가왔다.
중략
“엄만 저보고 연애나 하면서 혼자 살래요.”
“니 엄마가 그런 소리를 하디?” 아버지는 의외라는 표정이었다.
“저도 놀랬어요, 그뿐인 줄 아세요? 살고 싶은 남자가 있으면 살아도 보고 그러라는 데요, 엄마, 생각보다 너무 진보적이죠? ”
혜완은 깔깔대며 웃었다. 아버지는 따라 웃지 않고 입맛만 다셨다. 바람이 불 때마다 마른 갈대들이 와사삭거리며 흔들렸다. 짧은 늦가을의 해가 건너편의 작은 산 너머로 기울자 성큼 냉기가 몰려들었다. 혜완은 스웨터를 여미며 지는 해를 바라보고 있었다.
“....... 전 아기가 낳고 싶어요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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