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감상문]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 최초 등록일
- 2005.01.27
- 최종 저작일
- 20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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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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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잠깐의 눈맞춤도 없이 구둣발만이 오가는 회색도시에서 나는 ‘사랑’을 포기한지 오래다. 누군가를 만날 때 우리는 이것저것 재보기 시작한다. 내게 그리 큰 손해가 날 것 같지 않으면 그 만남은 지속된다. 내가 너무 극단적인 판단을 한걸까? 단 두 번의 사랑을 경험해 본 나였지만 난 그 사랑에 내 모든 걸 걸지 못했다.
‘사랑한다면, 이들처럼...’에서 앙뜨완과 마틸드의 ‘사랑’은 내가 항상 동경해 오던 사랑이었다. 내 모든 걸 걸고도 아깝지 않은 사랑. 그러나 나 자신을 지켜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결코 시도할 수 없었던 사랑. 염치불구하고 흐느적대며 함께 춤출 수 있는 그런 사랑.
폭우가 내리치던 밤, 난 영화를 보며 왠지 불안했다. 마틸드의 체념한 듯한 눈빛, 그리고 어둠 속에서의 사랑, ‘제발 이 커플에게 아무 일이 생기지 않기를...’하며 불안한 마음을 억누르려 애썼다. 그러나 곧 이어지는 마틸드의 죽음과 마지막 편지.
“사랑하는 이에게, 먼저 떠납니다. 사랑을 남기고 가려구요. 아니 불행이 오기 전에 갑니다. 우리의 숨결과 당신의 체취와 모습, 입맞춤까지 당신이 선물하신 내 생애 절정에서 떠납니다. 언제나 당신만을 사랑했어요. 날 잊지 못하도록 지금 떠납니다.”
헐리우드식 로맨스는 이런 식으로 끝나지 않는다. 아무리 비극적인 결말이라도 이렇게 급작스럽게 관객을 놀래키진 않는다. 그러나 이런 특징이 바로 프랑스 영화의 묘미가 아닌가 싶다. 삶에 대한 깊은 통찰과 공식화 되지 않은 플롯. 어차피 사람의 인생도 항상 정해진 대로 흘러가는 것은 아니니까 말이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