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창작수업] 경주소설

목차

1.한문 소설 속의 경주 - 금오신화 <남염부주지 南炎浮洲志>

2.현대 소설 속의 경주 - 김동리의 「무녀도」

3.현대 시 속의 경주 - 정일근의 「경주남산」

본문내용

그렇지만 내가 김동리의 작품 중에서도 아니 이시대 한국의 많은 단편 소설 가운데에서도 특히나 이 작품이 기억에 남았던 것은 무슨 까닭에서 일까?
그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살아있는 캐릭터 때문일 것이다. 몇 안 되는 등장인물들 가운데 가장 중심이 되는 모화, 그 모화로 나타난 인물의 성격이나 모습이 너무나 생생해서 나는 그녀를 내 머릿속으로 몇 번씩 상상해 내곤 했다. (그리고 그 모습을 좀처럼 바꿀 수도 지울 수도 없었다) 중간 중간 그녀가 외는 주문 또한 생전 들어본 적도 또 본 적도 없는 장면 이였지만 자꾸만 머릿속으로 그 상황이 떠올랐다. 이것 또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작가의 대단한 역량일 것이다. 또 그의 딸 낭이가 귀머거리라는 설정 또한 세상의 말을 또 어미의 주문을 들을 수 없고 그저 마음으로 느껴야하고 가슴으로 앓아야하는 사뭇 어른스런 아이와 맞아 떨어져 잘 묘사된 듯 하다. 그리고 나는 자꾸만 그 아이가 말을 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말을 그저 잃어버린 것은 아닐까 생각했다. 용님과 이야기하는 세상과 단절된 곳에 사는 어미와 언제 올지 모르는 아비와 그나마 다정했던 오빠와의 헤어짐 속에 아이 스스로 말을 잃었던 것은 아니 였을까? 하고 말이다. 소설의 중심 내용은 신문화로 대표되는 예수교와 우리 정서에 뿌리내린 토속 문화의 대립을 그 누구도 아닌 어미와 아들의 갈등 속에 끼어 넣고 있다는 데에 있다. 어느 것이 옳은 것이라 선을 그을 수는 없지만 각자의 입장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그들은 이성을 잃어가고 있었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