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훈장 같은 이름 종수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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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제법 날씨가 선선해진 것이 완연한 가을로 접어든 어느 날이었다. 마을의 아저씨들이 각자 지게를 메고 산으로 향해 가고 있었다. 나는 그 모습이 신기하여 집 앞에서 나의 트레이드마크인 장군의 아들 모자를 쓰고 아저씨들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러자 나의 모습을 본 아저씨들은 서로 마주보고 큭큭 웃으면서, 나에게 “종수 아버지~ 산에 다녀오겠습니다.”하고 인사를 건네는 것이었다. 아무 영문도 모르는 나는 달리 화답할 방법이 없어 손을 흔드는 것으로 대신 하였다. 아저씨들은 웃으시면서 산을 향해서 걸음을 재촉하셨고, 목소리는 여운을 남긴 채 점점 멀어져 갔다.

나중에 들으니 나를 종수 아버지라고 부른 이유는 마을 이장님이 김종수이신데, 이장님 아버지 성함이 나와 같아 마을 아저씨들은 나에게 종수 아버지라고 인사를 건넨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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