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문 공모전 (별리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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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침과 분침을 숨 가쁘게 쫓아가며 학교와 집을 오갔던 학창시절이 있었다. 여름방학이면 학교에서 운영했던 수학 보충수업을 들으면서 대학생 선생님께 모르는 문제를 질문하곤 했던 나의 모습이 영화를 보는 내내 머릿속에 펼쳐졌다.

스펙 충족 꿀알바를 찾아 별리섬으로 들어온 신입 영어 강사 한기탁의 모습이 왜인지 나를 가르쳐주었던 대학생 선생님과 겹쳐 보인다. 선생님과 처음 마주했을 때 어색한 공기가 교실 전체에 흘렀다. 이따금씩 떨리는 목소리와 함께 헛기침 소리가 들리고 몇초간 숨막히는 정적이 흐르기도 했다. 중학생 이었던 나는 대학생 선생님을 안경을 쓰고 계신다는 이유로 친구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눌때만 ‘안경쌤’이라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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