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주의자 선언
- 최초 등록일
- 2023.02.14
- 최종 저작일
- 20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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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내가 프롤로그에서 무려 '인간 혐오'라는 말까지 써가면서 고백한 것들은 결국 우리 사회가 개인을 존중하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불편함과 억압이다. 이에 관한 선명한 기억이 있다. 중학교 때였다. 담임 선생님이 반장인 내게 뭉둥이를 주며 자습시간에 떠드는 아이들을 그걸로 때리라고 하셨다. 자신의 편의를 위해 교사의 체벌권을 위임한 것이다. 난감했다. 나는 결국 급우들을 때리지 못했고 담임으로부터 무능한 놈이라는 질타를 받아야 했다.
어른이 되어서 비로소 깨달았다. 가정이든 학교든 직장이든 우리 사회는 기본적이든 군대를 모델로 조직되어 있다는 것을. 상명하복, 집단 우선이 강조되는 분위기 속에서 개인의 의사, 감정, 취향은 너무나 쉽게 무시되곤 했다. '개인주의'라는 말은 집단의 화합과 전진을 저해하는 배신자의 가슴에 다는 주홍글씨였다. 그 불온한 단어인 '개인주의'야말로 르네상스 이후 현대에 이르기까지 인류 문명의 발전을 이끈 엔진이었다. 하지만 우리 사회의 경우 이 단어의 의미를 조금씩 배우기 시작한 것은 민주화 이후 겨우 한 세대, 아직도 걸음마 단계인 것이다. 왜 개인주의인가. 이 복잡하고 급변하는 다층적 갈등 구조의 현대 사회에서는 특정 집단이 당신을 영원히 보호해주지 않는다. 다양한 이해관계에 따라 합리적으로 판단하여 전략적으로 연대하고, 타협해야 한다. 그 주체는 바로 당신, 개인이다. 개인이 먼저 주체로 서야 타인과의 경계를 인식하여 이를 존중할 수 있고 책임질 한계가 명확해지며, 집단 논리에 휘둘리지 않고 자기에게 최선인 전략을 사고할 수 있다.
우리가 서구에서 수입한 민주주의는 바로 이런 개인들을 전제로 성립되어 있다. 우리 사회 존립의 근거인 가장 근본적인 사회계약, 즉 우리 헌법 질서의 근간이 그렇다.
수직적 가치관이란 사회 구성원들이 추구하는 가치가 획일화되어 있고, 한 줄로 서열화되어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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