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내러티브와 정체성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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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홀로 이 세계에 던져져서 땅을 딛고 바라본 모든 것들에 의미를 부여하면, 그것은 세계에 대한 그 자신의 내러티브가 될 수 있을까. 혹은 세계는 저마다의 의미를 갖고 생동하는데, 거기에서 사람이 어떠한 의미를 찾아내어 이해하는 것일까. 어느 것이든 사람이 그 자신이 살고 있는 세계에 의미를 부여하고 집단을 이루어 문화를 형성하면, 그곳에 그들만의 ‘내러티브’가 있다고 하겠다.
나 역시 특정한 내러티브가 형성된 곳에 태어나 그 사이로 섞여들어 갔고, 그곳에서 또다시 새로운 내러티브들을 만들어 갔으며 지금까지도 수많은 내러티브들로 이루어진 나만의 세계를 이끌고 살아가고 있다. 나에게 세계란 특별한 일을 일구어 내는 공간이었고, 모양이 정해져 있지 않은 틀이었다. 어떤 틀로 무슨 모양을 만들든지, 그것은 특별한 것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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