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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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물이나 현상은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는가? 만약 나를 길을 가다 누군가를 마주쳤다고 하자. 그 사람이 보는 것은 ‘현재’의 ‘나’이다. 이 때의 ‘나’는 아주 소량의 정보만을 제공한다. 그 누군가는 내가 어떻게 생겼는지, 어떤 옷차림을 하고 있는지 정도의 정보로부터 나를 어림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 내가 실제로 어떤 성격을 가졌는지, 어떤 일이 발생하면 어떻게 반응할 지에 대한 예측 따위는 정확하게 할 수 없다. 반면, 나를 아는 사람은 나를 어떻게 정의할까? 나와 어릴 적부터 같이 지내온 친구는 장난을 많이 치는 분위기 메이커로, 어떤 친구는 과묵하고 무뚝뚝한 사람으로 이해한다. 이렇듯 어떤 사물이나 현상을 바람직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사실만이 아닌 부가적인 사실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어떤 사물이나 현상을 이해하는데 있어 현재의 모습만 본다면 1차원적인 이해만 할 수 있을 뿐이다. 빨간 색을 띄고 있다든가, 크기가 어떻다든가 하는 ‘보이는 그대로의’ 이해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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