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두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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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바다에서 노루를 보게 될 줄 몰랐다. 노루가 목숨을 건 잠깐의 시간을 보며 경이로움을 느낀다. 나는 내가 겪고 경험한 일을 메일로 적어서 누군가에게 보낸다. 그들은 내가 아는 사람일 수 있고 모르는 사람일 수 있다. 주고받는 글 속에서 진실을 본다. 내가 아는 사람들은 하던 일, 글쓰기를 그만두고 떠난다. 나는 이일을 계속 해왔다. 통장 잔고가 간당간당해도 글 쓰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을 선택했다. 외출을 최소한 줄이고 동네 산책갈 때도 텀블러에 커피를 담아간다. 친구도 가족도 만나지 않고 주말도 명절도 없다. 가난을 예술가의 조건으로 여기고 포럼에 초청받았지만, 자기들 입맛대로 해 달라는 바람에 그만두었다. 억지로 더 글 쓰는 사람으로 변해갔다. 모든 것을 털어놓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나를 은닉하고 보호하려는 노력이 몸에 베기 시작했다. 은돌에서 나는 노루가 섬을 가기 위해 밤바다를 헤엄치는 것을 한 번 더 보고자 한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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