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투병 유튜브 영상에 대한 내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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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이 이름을 전부 나열할 생각은 없지만 유튜브를 보면 암 환자다, 희귀병 환자다 해서 자신의 투병 기록을 남기는 사람을 간혹 볼 수 있다. 병자를 욕할 마음은 없다. 죽기 전에 뭐라도 해보고 싶다는 심정으로 유튜브를 하는 것이 뭐가 나쁘냐고 물으면 나는 할 말이 없다. 오히려 환자의 영상을 매일 체크하듯이 보는 사람들이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좋은 마음으로 낫길 바란다는 마음으로 영상을 클릭하고 댓글도 남기겠지만 이건 이상한 것이다. 정작 자기 자신의 귀한 시간을 써가면서 자신과 아무 인연도 없던 타인을 관찰하고 동정하는 것이 말이 되기나 한가. 이건 마치 아르헨티나에서 산불이 났다고 눈물을 흘리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일부 사람들은 투병을 하는 사람들을 보고 용기를 얻는다고도 한다. 사실 이 말은 정말 잔인한 말이다. 같은 병을 앓고 있는 사람이라면 동병상련이겠지만 멀쩡한 사람이 환자의 영상을 보고 위안을 얻는 것은 전형적으로 우월감을 느끼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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