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에 대한 거의 모든 것/유상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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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페이지 - 불안과 두려움을 느끼는 상황에 처한 뇌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선 평상시의 혈류를 훨씬 넘어서는 엄청난 양의 피가 뇌로 향한다. 이를 위해 부신피질에서 아드레날린이 분비되고 심박수와 호흡이 빨라지며 증가한 뇌 혈류량으로 인해 얼굴이 붉어진다. 심한 공포 상태에서 얼굴이 창백해지는 이유는? 이때 내 몸은 도망가 거가 대항을 해야 하므로 뇌보다는 사지로 혈류를 보내게 되고 그로 인해 얼굴이 창백해지는 것이다. 우리 몸은 생명을 보호해야 순간에 이렇듯 본능적으로 방어기제를 작동한다. 문제는 얼굴만 창백해질 뿐 실제 상황에서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다는 것이다. 그 상황에서 순간 지능은 인간이나 도마뱀이나 별 차이가 없다. 우리는 평상시 유능한 사람이 특정 상황에 처했을 때 주변 사람들이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행동을 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속 사정을 들여다보면 뇌의 기능상 불균형이 일어난 것뿐이지만 결과적으로 생각과 행동의 왜곡이 일어나는 것이다. 생각이야 말하지 않으면 모를 수 있지만 행동의 변화나 수행능력의 감소는 감추래야 감출 수 없으며 우리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인생의 중요한 순간을 망쳐 삶의 방향이 바뀌게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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