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하의 '영혼의 북쪽' 중 <雪國>
- 최초 등록일
- 2021.09.08
- 최종 저작일
- 20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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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박용하 시인의 시집 『영혼의 북쪽』 중 「雪國」에 관한 리폿 입니다. 시 전문과 감상을 썼습니다. 박용하 시인의 시를 사랑하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목차
12. 「雪國」
본문내용
雪國
박용하
멀리 갈 수 없었다. 그해 겨울 동해안에는 138센티미터의 폭설이 찾아왔다. 단 한 대의 車도 다닐 수 없는 밤이 왔다. 나는 강릉 시내 대로를 활보하며 무한 천공에서 쏟아지는 소나기 눈을 숭배했다. 멀리 갈 수 없었다. 나는 눈에 갇혔다. 눈을 헤치고 igloo처럼 서 있는 車 안으로 들어갔다. 나는 눈과 사랑을 나누었다.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 나오면 설국(雪國)이었다.’로 시작하는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이 생각난다. TV전용 영화로도 나와서 배우 박근형 씨와 故김영애 씨가 주연을 맡았던 기억이 난다. 오래 전 케이블 텔레비전에서 생각 없이 봤었다. 뭔가 스산한 분위기가 맘에 안 들었지만 시간이 지나 아주 유명한 작품을 번안해 만들었다는 말을 듣고 책을 샀다.
눈이 생활의 일부인 곳에서 겨울을 나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다. 흰 눈으로 막혀서 어디로 나다니지도 못하고 적적함에 지칠 무렵, 내 안으로 잦아 들어가는 마음의 움직임을 느끼고 싶었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