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다큐프라임(패밀리 아시아)_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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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미친 짓이야. 사람들은 그렇게 말하면서 왜 반평생의 짝이 되어줄 다른 사람을 찾아 헤매는 걸까. 결혼은, 동양에서는 특히나, 개인과 개인의 결합이 아닌 완전히 다르게 살아온 공동체와 공동체의 결합이다. 결혼식을 옆에서 지켜보자면 혼란하기 짝이 없다. 상견례부터 준비 과정까지는 얼마나 복잡하고, 예식 당일이 되면 신부와 신랑은 손님맞이에 바쁘고 신부 측 부모님은 내내 착잡해 하다가 결국 눈물을 찍어 내린다.
사람이 천 명 있으면 각각 사연이 천 개라는 말처럼 저마다의 인생에는 애써 숨기고 살아가는 상처가 있다.동생을 공부시키려고 대학을 포기한 언니, 전쟁의 후유증으로 여전히 아파하는 아버지, 미국으로 가는 딸에게 베트남에 있는 사람과 결혼하지 그랬냐고 말하는 아버지. 누군가의 미친 짓으로부터 시작된 혈연은 때로 지긋지긋하고 억울하지만 내게 소속감과 안정감을 주는 장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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