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초엽 -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왜 순례자들은 돌아오지 않는가를 중심으로
- 최초 등록일
- 2021.03.26
- 최종 저작일
- 20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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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초엽 -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왜 순례자들은 돌아오지 않는가를 중심으로"에 대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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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은 김초엽의 단편선이다. 나와 동년배인 그녀는 7 개의 단편을 통해 우리를 다른 세계를 항해하게 한다. 그녀가 선보이는 세계에서 우리는 유전자 조작을 통해 완벽히 그리고 완전하게 태어난 아이들을 마주할 수도 있고, 죽은 후에도 데이터화 되어 죽은 사람과의 만남이 가능해지기도 한다. 언뜻 보기에 그녀는 마치 지금과는 전혀 다른 세계, 고도로 발달한 미래로 우리를 데리고 가는 것만 같다. 하지만 페이지 안으로 발걸음을 깊숙이 할수록 우리는 현실을 만나게 된다. 그녀는 일부러 낯선 세계를 창조했다. 현실에서 한 걸음 물러나 객관적으로 우리가 당면한 문제들을 직시하게 만들기 위해서이다. 우리를 매혹시키는 아름다운 상상의 세계에서 현실에 산재하는 차별과 억압의 문제를 발견할 때 충격은 배가 된다. 하지만 작가는 우리의 현실이 이토록 비합리적이고 비정하다는 사실을 알리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구태여 유토피아를 떠나고, 데이터화 된 어머니에게 화해의 손길을 내밀고, 실패할 것을 알면서도 먼 우주 항해를 떠나는 주인공들을 보며 우리는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얻을 수 있다. 그녀의 소설을 관통하는 주제는 다름 아닌 가능성과 희망이다. 실패해도 괜찮다. 화해하기에 이미 오랜 시간이 지나 버렸어도 괜찮다. 이미 다 망가져 버렸어도 괜찮다. 우리가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1.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
어쩌면 일상의 균열을 맞닥뜨린 사람들만이 세계의 진실을 뒤쫓게 되는 걸까? 나에게는 분명한 균열이었던 그 울고있던 남자와의 만남 이후로, 나는 한 가지 충격적인 생각에 사로잡혔어. 우리는 행복하지만, 이 행복의 근원을 모른다는 것. (p. 19.)
이곳 만큼은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지 않은 것처럼 완벽하게 완전한 세계에서 살아가던 화자 데이지는 불현듯 이 세계에 대해 의심을 품게 된다. 성년이 되면 마을의 아이들은 순례길에 오르는 것이 이 마을의 관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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