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스피릿과 합창 ) 스토리가 있는 합창음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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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창음악회의 시작을 열 곡은 세계적인 음악가인 차이콥스키의 March(The Nutcracker Suite)입니다. 저는 이 곡의 주제를 ‘예상치 못한 봄으로의 초대’라고 지어보았습니다. 차이콥스키가 〈호두까기 인형〉 의뢰 받았을 당시, 그는 이미 유명한 작곡가였기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미 오페라 〈이올란타〉의 작곡을 의뢰받았고 〈교향곡 6번〉 작곡을 시작한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그는 여기에 더해 폰 메크 부인과의 이별로 인해 정신적으로 감당해야할 일들도 많은 상태였습니다. 즉, 차이콥스키는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 피폐한 상태였습니다. 그런 작곡가에게 사실 〈호두까기 인형〉 작곡 의뢰는 탐탁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게다가 ‘호두까기 인형’ 이야기를 발레로 하기에는 다소 유치한 감이 없지 않아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프티파의 대본이 원작과 달리 세심한 계획을 세워 교묘하게 발레화하기에 적합하게 각색하였기에 차이콥스키는 작곡에 동의하였습니다. 호프만의 동화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왕》을 원작으로 마린스키극장 수석 안무사인 프티파와 이바노프의 대본에 곡을 붙인 작품이 오늘날의 〈호두까기 인형〉입니다. 지금은 대본에는 이바노프의 이름만이 남겨져 있는데, 이는 대본 착수 중에 있던 프티파의 건강악화로 이바노프가 그 작업을 이어받고 프티파의 대본의 일부가 개정되었고, 현재 주로 공연되는 것은 개정판이기 때문입니다. 전체 줄거리는 사실 상당히 간단합니다. 클라라를 비롯한 아이들이 할아버지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고 기뻐한 후 잠이 듭니다. 그리고 생쥐 왕이 부하들을 이끌고 습격해 오는데 호두까기 인형이 병사 인형들을 지휘하며 이에 맞섭니다. 그러나 정황은 불리합니다. 잠에서 깬 클라라가 슬리퍼를 던져 생쥐 왕을 쓰러뜨리고 생쥐들은 모두 도망갑니다. 호두까기 인형이 왕자로 변신해 생명을 구해준 보답으로 클라라를 과자 나라에 초대합니다. 각 과자를 상징하는 요정들과 함께 어울려 즐겁게 춤을 춥니다.

참고 자료

이보경 외, 「클래식 백과」, 음악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