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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 –김기택-

이 시에선 어둠 속에서 은밀이 이동하며, 굶주림을 해결하기 위해 쥐약이 붙어있는 먹이를 죽어가면서까지 먹고 있는 쥐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시 속 쥐의 모습은 욕망을 추구하는 인간의 모습과 흡사하다. 시의 마지막 구절에 언급되는 황홀하고도 불안한 식욕은 욕망의 해소와 동시에 죽음에 대한 이미지를 나타내고 있다. 굶주림이라는 욕망 해소를 위해 죽음에 이르기까지 먹이를 먹고 있는 쥐의 모습. 인간 또한 욕망에 있어서 다른 모습을 보이진 않는다. 작게는 기본적인 욕구들(식욕,색욕 등)부터 넓게는 만들어진 욕망들(날씬한 몸매, 멋진 차 등)의 해소를 위해 은밀이 이동하며 결국엔 쥐약을 먹고 죽게 되는 쥐처럼 욕망의 끝, 죽음에 다다르게 되는 것 같다. 나 또한 수많은 죽음을 경험했다고 볼 수 있다. 먹으면 후회하게 될 것을 알면서도 식욕을 참지 못해 먹고 난 뒤 경험한 해소감과 허무함은 쥐의 심정과 대변되는 것 같다. 흔히들 많이 사용하는 “현자타임”이라는 단어처럼, 욕구의 해소 뒤에 찾아오는 현자타임이야 말로 사람들이 가장 많이 경험하는 죽음일 것이다.

우리는 살아가며 수많은 죽음을 경험하고 있다. 앞서 예시를 든 식욕의 경우처럼 이미 먹어본 적이 있고, 후회한 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같은 것을 욕망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후회와 욕망이 함께 공존하며 죄책감을 만들게 된다.
어떻게 후회와 욕망이 함께 공존하는 걸까?

삶의 절반 –요한 크리스티안 프라드히 휠덜린-

요한 크리스티안의 삶의 절반은 사랑과 실연의 시간을 우아하게 풀어낸 시이다. 시 속에 등장하는 장미, 고결한 백조와 같은 시어는 시 전반의 이미지를 머리 속에 그려낼 수 있도록 도와주면서 우아하고 고결한 백조(사랑의 대상)를 시의 이미지에 들어 맞춘다. 화자의 사랑은 고결하고 성스럽게 표현된다. 하지만 2행에서 갑작스럽게 찾아온 겨울, 꽃을 찾을 수 없는 계절은 이별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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