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그래비티> 분석과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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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우주. 집 우에 집 주자를 합쳐서 만들어진 단어이다. 그 광활하고 무한한 우주를 단순히 집이라고 보는 건 조금 어색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서윤영 작가의 ’집우집주‘ 라는 책에 따르면, 한나라 고유가 ’우’는 공간이라는 집, ‘주’는 시간이라는 집이라고 주해한 후로 우주는 집이라는 공간에 비유하는 말로 쓰이게 되었다고 한다.

< 중 략 >

그래비티는 결코 단순한 SF 장르의 영화가 아니다. 재난이라는 요소를 통해 인간의 실존에 관한 깊은 은유가 담은 이 영화는 오히려 철학 영화에 가깝다. 가장 삶과 거리가 먼 우주 공간에서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들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며 수없이 많은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우주 공간의 무중력 상황에서 마음대로 되지 않는 몸의 움직임처럼 우리의 인생 역시 마찬가지로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는다. 인간은 거대한 우주에 비교하면 너무나도 하찮고 나약한 존재이지만 이 사실을 깨닫고 겸허히 받아들였을 때, 우리는 비로소 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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