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무엇을 사랑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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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한 얼굴로 요크셔에 나타난 [비밀의 화원] 메리처럼, 잔뜩 싼 짐상자를 들고 멍한 얼굴로 나는 서울에 도착했고, 스무살을 시작했다. 이번해 초반 나는 ‘지금’을 사랑하는 법을 몰랐다.
대신 미래를 꿈꾸는건 자신있었다. 수많은 학부모와 교사들은 ‘대학에 가면~’으로 시작되는 미래를 꿈꾸게 했다. 나는 어느새 세뇌되어버렸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행복의 ‘알파와 오메가’‘아이콘’이 되어버린 대학이 정말 현실이 되엇다.
처음에는 멍했다.
나중에는 불안했다. 이십년간 갇혀있던 내가 이런 자유를 누려도 되는걸까 불안했고, 행복이 찾아왔다는 것은 언젠가 그 행복이 끝난다는걸 의미한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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