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로역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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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세계기독교 고전으로 널리 알려진 ‘천로역정’을 읽으려고 책을 마련해 둔 것은 꽤나 오래 전의 일이다. 기독교인이니 체면상, 아니면 그야말로 좋은 책이라니까 그냥 한 번 읽어나 봐야지 하며 세월을 보내고 있었다. 이야기도 대강 안다고 생각했던 나의 자만감은 다른 책들로 먼저 손이 가도록 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는 시간이 꽤나 지나갔다.

비가 오는 어느 날.
나의 손을 책장 한 켠으로 뻗었다. 그리고는 ‘하늘의 나라’로 가는 긴 여정의 이야기를 담은 책의 첫 장을 넘겼다. 그리고 며칠 후, “휴~”하며 책을 접었다. 기독교양도서로 알려진 이 책을 기독교인인 내가 이제야 다 읽었다는 안도감에서 내지른 한 마디였다. 이 책을 읽지 않았으면 내가 신앙인으로써 가야 할 길에 대해서 작가만큼 고민해 보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한마디 내지른 “휴~”에는 안도감과 함께 감사의 마음마저 담고 있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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