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발턴 (subaltern) 연구 - 근대성과 식민성을 넘어서 -

소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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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인도의 역사학과 서발턴 연구
2. 서발턴 연구와 ‘아래로부터의 역사’
3. 마르크스주의, 서발턴 연구, 포스트 모더니즘
4. 서발턴 연구의 (재)전유를 위하여

참고 문헌

본문내용

인도의 식민주의 역사학자들은 식민지배 시기에 인도가 전근대 사회에서 근대 사회로 발전할 수 있었16다고 보아 식민지인도의 역사를 긍정적인 것으로 보았는데 이에 대해 민족주의 역사학자들은 식민지 시기의 인도사를 민족 해방 투쟁사로 구성하면서 인도인은 고유한 전통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독자적인 민족국가를 수립할 수 있는 능력과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였다. 80년대 초 라나지트 구하의 주도로 서발턴 연구집단이 결성되기 전에는 이와 같이 인도의 사학은 식민주의 역사학과 민족주의 역사학이 대립하면서 인도인의 과거를 자신들의 방식대로 전유하고 구성하기 위한 헤게모니 싸움을 벌이던 영토였고 서발턴 연구집단은 이러한 영토에 개입하였던 것이다.

서발턴 연구 집단 초기에 그들이 가졌던 문제의식은 그 동안 식민주의 역사학이나 민족주의 역사학은 물론 전통적인 마르크스주의 역사학에서도 배제되어왔던 인도 인민을 역사적 주체로 되살리는 것이었다. 그람시에게서 차용한 ‘서발턴’이라는 용어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구체화하고 기존의 역사담론에 대한 비판적 위치설정을 위한 개념이었다.

민족주의 역사학에서는 인도의 식민지 근대사를 엘리트 민족주의자들이 인도인민을 식민지배로부터 해방시키려던 ‘이상주의적 모험’으로 서술하고 인도 인민을 그저 민족운동에 동원되어야 할 대상으로 간주해왔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 그들에게서 역사적인 ‘주체-행위’를 배제시켰다는 것이다. 구하는 이러한 역사 서술이 드러내고 있는 것은 엘리트 중심의 역사라고 지적하고 엘리트 정치와 구별되며 종속되지 않는 ‘인민의 정치 영역’이 인도의 역사 속에 존재함을 강조하였다.

구하에 의하면 ‘인민의 정치 영역’은 엘리트 정치의 헤게모니에 포섭되지 않는 자율적인 영역으로서 인도사에 엄연히 다른 이 두 영역이 공존하고 있었으며 기존의 민족주의 역사학은 이를 하나의 통일된 역사로 보는 점에서 실패하였다. 나아가 그는 민족주의 역사학이 인도사의 목표를 서구화된 민족국가와 시민사회 형성으로 설정함으로써 식민주의 역사학과 공모하였고 따라서 ‘인도 민족 자신의 역사’를 구성하는데 실패하였다고 선언했다.

참고 자료

김택혁, 서발턴과 역사학 비판, 박종철출판사, 2003
라나지트 구하, 서발턴과 봉기 식민 인도에서의 농민 봉기의 기초적 측면들, 박종철출판사, 2008
로절린드 C. 모리스외 4명 서발턴은 말할 수 있는가? 서발턴 개념의 역사에 관한 성찰들, 그린비,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