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근법과 권력구조의 변화 - '시녀들'을 바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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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본다’라는 것은 단순히 자신의 눈으로 사물을 보고 인지하는 것이 아니다. 이 과정에는 자신이 살아오면서 겪는 다양한 경험을 통해 얻는 ‘보는 방식’이 개입한다. 즉 우리가 보는 시선은 ‘자신만의 시선’이 아니라, 집단적으로 생성되어 사회, 문화, 역사적으로 내면화된 ‘타자의 시선’이 관여한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 '타자의 시선'은 우리로 하여금 특정한 경향으로 생각하게끔 만들고, 다시 말해 권력적이다. 이러한 부분은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여러 이미지에서 발견할 수 있다.
그 중에서 필자가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르네상스 초기 시기부터 발전하기 시작한 회화 기법 '원근법'이다. 이는 수학적 계산을 통해 3차원 공간을 2차원 평면에 정확히 구현해내려는 시도이며, 원근법의 소실점은 시선의 중심과 일치한다. 다시 말해, 원근법은 단일한 눈을 가시적 세계의 중심으로 만든다. 원근법적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이 시각의 주체를 위해 배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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