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희 <밤에만 자라는 돌>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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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선택을 한다. 그러나 어떠한 상황에서 자발적으로 무언가 선택한다는 것은 때로는 큰 결심을 필요로 한다. 전쟁과 같이 수많은 목숨이 달려 있는 상황에서는 더더욱 그럴 것이다. 박연희의 소설 <밤에만 자라는 돌>은 베트남전 전장에 놓여 있는 주인공 혁의 모습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탄환이 빗발치는 그 상황에서 혁은 총을 맞고 걷지 못하는 적군 둠을 구해주게 된다. 혁은 K대학 불문과의 이학년에 재학 중일 때 군에 입대하기로 결정한다. 그러다가 월남 병호부대로 차출된 것이다. 둠은 프랑스 소르본느 대학에서 유학하던 중 베트남의 소식을 듣고 전쟁에 참전하게 된다. 둘 모두 각자의 이유로 참전을 선택하였다는 점에서 혁과 둠은 닮아 있다.
선택에는 책임이 따른다. 나의 선택에 따른 결과에 마땅히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이다. 그러나 혁은 결정적인 순간에서 책임을 회피하려는 모습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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