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시가교육론] 황조가의 서사성 - 유리왕과 고구려 초기 역사와 관련하여

소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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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황조가>의 배경설화
2. <황조가>의 내용과 이해
3. 기존 연구의 개황
4. 작품의 이해 ―유리왕과 그 시대―

본문내용

4. 작품의 이해 ―유리왕과 그 시대―
<황조가>를 둘러싼 기존의 논의들을 앞 장에서 간략하게 정리해봤다. 작품에 대한 미흡한 정보는 많은 연구자들에게 다양한 시각에서 이 작품을 분석 가능하게 하였지만 아직까지 쟁점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진 부분은 별로 없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본 장에서는 앞서 살펴보았던 연구 성과들을 토대로 <황조가>이해의 단면으로 유리왕과 그를 둘러싼 당시의 시대상을 간단하게 정리하는 것으로 글을 마치고자 한다.
이 작품의 찬자는 대체로 유리왕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잘 알다시피 고구려를 세운 주몽, 즉 동명성왕의 아들로 부여에서 졸본에 이르러 부친이 남긴 短劍을 바치고 왕위에 올랐다. 그런데 그가 고구려에 이르렀을 때에는 이미 배다른 형제인 비류와 온조가 왕권의 기득권을 누리고 있었는데, 그는 결국 경쟁에서 그들을 제거하고 임금의 자리에 올랐다. 게다가 유리왕은 기량과 꿈이 남달리 컸던 임금으로 왕도를 국내성으로 옮기고, 부여․선비 등 인접국을 정복하였으며 심지어는 한나라의 영토를 빼앗을 정도로 신흥 고구려를 튼튼한 반석 위에 올려놓았다.
이러한 그의 모습은 곧 고대 국가 건설에서 엿볼 수 있는 영웅적인 면모라 할 수 있다. 건국한지 얼마 되지 않은 국가들은 어느 시대든지 나라 안팎에서 많은 시련을 받기 마련이지만 특히 아직 국가의 개념이 모호하고, 왕의 권력 또한 불확실한 고대시대에는 더욱 혼란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유리왕이 보여주는 역할은 곧 이제 막 건국한 나라를 대내외적으로 닥쳐오는 시련 속에서 굳건히 지켜내고, 또한 이후 정상적인 국가로 운영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라 할 것이다. 즉, 신흥 고구려의 제2대 왕인 유리에게 있어서 요구되었던 것은 내부적으로는 경쟁하는 부족 간의 사이를 중재하는 역할과 함께 강력한 왕권을 확립하는 것이었고, 외부적으로는 외부 인접국가와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있었다. 이러한 점이 곧 이 작품을 단순히 한 개인의 서정시로 볼 수 없는 측면일 것이다.

참고 자료

강명혜, ｢<黃鳥歌>의 의미 및 기능 -<龜旨歌>·<公無渡河歌>와의 연계성을 중심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