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기스칸, 잠든 유럽을 깨우다> 서평: 잠든 유럽, 칭기스 칸의 손을 잡고 ‘두 다리로’ 일어서다

소개글

<칭기스칸, 잠은 유럽을 깨우다>를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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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생략) ‘왜’ 칭기스 칸이 파괴적이고 부정적이며 야만적인 종래의 인식을 갖게 되었냐는 것이다.
그 이유는 주로 그 이후의 역사학을 주도해온 유럽인의 필요에 의해서일 것이다. 동방과의 무역으로부터 옮아, 유럽 인구의 1/3을 쓸어버린 악마와 같은 페스트를 겪은 유럽은, 극심한 사회적 혼란 속에서 책임을 전가할 희생물을 찾았을 것이다.
뿌리 깊은 반유대주의로 인한 유대인의 희생 외에도, 원 왕조 치세에 국제교류를 단행했던 몽골인에게도 그 화살이 돌아갔다. 당연히 몽골 제국의 창시자인 칭기스 칸은 악마와 같이 취급되었을 것이다.
이러한 비약을 유럽의 문인들이 문학과 희곡으로 한층 더 감정적으로 과장함으로써, 칭기스 칸의 종래의 야만적이고 파괴적인 이미지가 고착화된 것이다.
그러나 몽골인에게 다소 비밀리에 대대로 전해지던 《몽골 비사》가 발굴되고 번역되어 세상에 알려지면서, 이러한 인식은 전환기를 맞게 된다.
특히 아시아인은 칭기스 칸을 영웅화하기에 이르기도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몽골 비사》는 칭기스 칸의 거짓된 소문에 대한 허물을 벗게 했다는 의의가 있다.

참고 자료

박윤덕 외, 《서양사 강좌》, 아카넷, 2016
잭 웨더포드, 정영목 옮김, 《칭기스 칸, 잠든 유럽을 깨우다》, 사계절,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