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값 했는가>를 읽고
- 최초 등록일
- 2016.10.02
- 최종 저작일
- 20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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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꾸뻬 씨의 행복여행의 감상문의 첫머리에서 말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누군가가 나에게 밥값 하고 있느냐고 물으면 나는 선뜻 ‘그렇다’고 답할 수 있을까? 밥값은 밥을 먹는 데 드는 돈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여기서 말하는 밥값을 했다는 것은 본인에게 주어진 역할 또는 구실을 제대로 했다는 것을 뜻한다. 사실 단순히 너는 지금 행복하냐고 묻는 것 보다 밥값 했냐는 말은 좀 더 깊고 더 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오늘날에는 나뿐만 아니라 이런 질문을 받았을 때 곧바로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몇 명 없을 것이다. 밥값 했느냐는 물음에는 단순히 나 혼자만의 행복과 안위를 묻는 것이 아니라, 가정에서든 사회적으로든 내가 처한 상황과 역할에 충실했냐는 뜻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나는 학생이며, 우리 부모님의 딸이며, 집안의 장녀이며, 한 중학생의 과외 선생님이다. 이 역할들에는 각자 성실히 이행하고 행동해야 할 구실과 도리가 있다. 무엇을 하고 있건 간에 각자의 입장에서 해야 할 역할을 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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