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 안도현 가슴으로도쓰고 손끝으로도 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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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연탄시인 안도현의 책답게 제목도 참 그답다. 어쨌든 이론을 논한다는 점에서 소설과 같은 재미를 가질 순 없겠지만 상당히 재치 있게 풀어냈다. 내게 ‘시’는 어려운 것이다. 시에 관한 내용에 심층적인 이론이라니. 달갑지는 않았으나 그래도 시를 잘 모르는 내가 알고 있는 몇 안 되는 시인이기에 과감하게 쭉 읽어나갔다. 단순하게 예술을 정의 내린 것이라 받아 들였다. 서두에서부터 술을 많이 마시라 권하다니. 깊은 뜻의 여부를 떠나 지루하지는 않겠다 싶었다.

이런 종류의 책을 읽을 때는 언제나 반성으로 가득 차 버린다. 나는 그동안 게을렀구나. 바로 몇 시간 전까지 입버릇처럼 말했다, 잘하고 싶은데 재능이 없다며. 아니 이 책에서 말하는 게으름을 생각해보자면 나는 정작 게으르지도 못했던 것이다. 여기서 게으름은 발효와 숙성의 시간 혹은 관찰의 시간이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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