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과 정신분석(김형중) 발제
- 최초 등록일
- 2015.04.17
- 최종 저작일
- 20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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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정신분석학적 관점에서 본 소설의 기원과 정의
2. 병인으로서의 전쟁
본문내용
환상에서 다시 현실로 돌아갈 수 있는 길은 예술이다. 예술가는 근본적으로 내향적인 사람이며, 이런 사람들은 신경증과 그다지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 증상 형성의 첫 단계는 좌절이다. 즉 죽음이나 이별 등과 같은 급격한 분리로 인해 리비도집중 대상이 소멸한다. 그러나 그 대상에 집중되어 있던 리비도 에너지는 여전히 남아 있게 되는데, 이로 인해 리비도 과잉이 초래된다. 대부분의 경우 이 과잉 리비도는 새로운 대상을 찾아 안착하게 되고, 이런 경우 증상은 형성되지 않는다. 정상적으로 사후애도가 종결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경증 환자들의 경우 과잉 리비도가 새로운 대체 대상을 찾지 못하고 자아 냅로 되돌아오는 퇴행 현상을 보이게 된다. 그리고 퇴행한 리비도 에너지는 심리 발달의 초기 단계로 돌아가 고착을 시도한다. 여기서 ‘초기 단계’란 물론 인용문의 설명대로 ‘리비도가 만족을 누렸던, 행복했던 시기’이다. 대개의 경우 구강기와 항문기가 그 시기가 된다. ‘신경증 환자는 그 같은 시기를 찾을 수 있을 때까지 계속 자신의 인생사를 뒤적’인다. 그리하여 최초의 유아기 기억까지도 그에게는 퇴행의 거점이 된다. 결국 증상이란 어떤 의미에서는 심리 발달 초기의 유아기에 느꼈던 만족의 유형을 반복한다고 할 수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항상 고통을 수반하는 것은 그러한 퇴행에 자아가 개입하여 검열을 수행하고, 리비도반대집중을 통해 고통스런 감정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신경증이 ‘소망 충족’이면서 동시에 음란한 소망 충족에 대한 ‘단죄’이기도 한 이유는 여기에 있다. 이때의 증상은 자아와 이드의 갈등에서 기인하는 검열에 의해 왜곡되고, 대체로 고통스러운 느낌으로 반전된 상태가 되는 것이다. 신경증의 증상 형성에 관한 프로이트의 이와 같은 언급을 토대로 볼 때, 현실적 좌절과 리비도의 퇴행이 신경증의 중요한 병인이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거기에 한 가지 덧붙여야할 것이 있다. 위에서 언급한 유아기의 행복했던 기억이 바로 그것이다. 리비도는 그 시절의 기억 속으로 퇴행하기 때문이다.
참고 자료
김형중, 『소설과 정신분석』, 푸른사상, 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