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과문화비평] 박태원『천변풍경』독후감

소개글

박태원이 바라본 경성이라는 공간에 대해 중점적으로 써본 리포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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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박태원의「천변풍경」은 청계천 주변에 터를 잡고 살아가는 경성 주민들의 일상을 다루고 있다. 장편소설이지만 딱히 주인공이라고 일컬을만한 사람이 없으며 소설 전체를 관통하는 긴 플롯을 찾기도 어렵다. 천변 사람들은 그저 제 나름의 규칙이나 습관에 따라 하루하루 반복적인 일상을 살아간다. 소설에는 재봉이, 민주사, 하나꼬, 이쁜이 등등 잡다한 인물들의 삶이 그려지지만 그 이야기들 사이의 긴밀성은 크지 않다. 작가 박태원은 이들의 삶을 천변이라는 공간적인 동질성과, 계절의 순환이라는 시간적인 연속성으로 묶어내고 있다. 덕분에 일견 마구잡이로 나열된 듯 보이지만 이야기들은 나름의 순서와 질서를 갖고 진행된다.
흔히 이 소설의 서술적 기법을 두고 카메라의 눈으로 비유하는 것처럼, 서술자는 대상을 보여줌에 있어서 별다른 주석이나 논평을 제시하지 않는다. 시점은 다양한 인물들 사이를 유연하게 이동한다. 각각의 인물들에게는 비록 거창하지는 않으나 나름의 삶이 있고, 크고 작은 사건들이 있다. 이것들은 빨래터에서 이웃에 대한 소문을 듣는 것처럼 가든하게 읽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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