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태준 <빈집의 약속>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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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형도 시인의 시를 읽은 후라 그랬을까? 문태준 시인의 시는 지난했던 겨울의 끝을 고하고 꽝꽝 언 창문 사이로 봄의 시작을 알리는 은근한 햇살 같았다. 자연의 아름다움, 느림의 미학을 노래한 시들로 이루어진 문태준 시인의 시들은 시 한 구절, 단어 하나 만으로도 마음의 평온을 가져다주었다. 그래서 언제라도 책장에서 꺼내 보고 싶고, 가지고 다니며 편하게 읽고 싶은 시집 중의 한 권이 되었다. 그러나 시집의 여러 편의 시 중에서도 뇌리에 강하게 남는 것은 역시 내 마음 속 깊은 곳의 우울함과 슬픔을 휘감아 나가는 「누가 울고 간다」, 「어떡하나요 어떡하나요」 와 같은 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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