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다처제, 젠더, 그리고 문화
- 최초 등록일
- 2014.09.03
- 최종 저작일
- 20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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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19세기 미국 몰몬교 일부다처 논쟁을 통해서 오킨의 주장에 관한 진위를 평가해 보고, 더 나아가 이를 기초로 해서 젠더-문화의 관계에 관한 페미니즘 논의에서 몇 가지 중요한 함의를 유추해 보도록 하겠다. 특히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 점에서 주목을 요한다.
첫째, 일부다처제가 반 페미니스트적이라는 오킨의 주장은 단순히 틀렸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추상적인 주장 그 자체로는 의미가 없다. 주장을 보다 상세히 하고 더불어 그것에 대한 진위를 명확하게 평가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사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19세기 미국 몰몬교의 일부다처 논쟁을 살펴본 결과, 일부다처제가 그 당시 페미니스트의 주요 요구사항이었던 여성 참정권 그리고 자유이혼과 양립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몰몬교의 일부다처제는 여성의 정치적 권리와 평등을 강조하는 여성 참정권, 그리고 근대 자유주의의 핵심 아이디어인 개인의 자발적인 ‘계약의 자유’를 전제하는 자유이혼과 함께 19세기 당시 의존적이고 종속적인 여성상, 특히 그러한 의존성과 종속성이 근거하는 (일부일처의) 결혼제도를 비판할 수 있는 근거를 어느 정도 공통적으로 마련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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