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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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사교계의 두 거목, 아처가의 뉴랜드와 밍고트가의 메이의 약혼 시기를 놓고 인습적인 격식에 얽매인 양가는 의견을 달리하고 있어서 뉴랜드를 안타깝게 한다.
뉴랜드는 관습과 전통에 얽매이기 싫어하면서도 겉으로는 가문과 전통을 존중하고 속으로만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 귀족들의 위선적인 행동을 즐기다 못해 부러워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그가 밍고트가의 메이와 결혼을 하려는 이유는 뉴랜드가 추구하는 세상 최고의 가치와 명예에 그를 정박시켜줄 항구같은 존재가 메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 당시 밍고트부인은 메이의 할머니로써 그 세계의 여족장, 황태후라고 불리울 만큼 뉴욕의 상류층과 친인척간에 있는 사람이다. 몸이 너무 무거워서 계단을 오르내릴 수 없는 밍고트부인은 집안 1층을 자신의 생활공간으로 특별히 개조했다. 그 곳은 프랑스 소설에나 나올 법한 멋진 집이었다. 집을 방문하는 사람들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고 있었다. 아처와 손녀 메이의 결혼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 이 결혼은 뉴욕 최대 명문가의 역사적인 결합을 의미하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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