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교사전을 읽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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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교사전은 작가 본인이 문화대혁명 시기 ‘마교’라는 작은 마을에 있는 동안 작성된 소설이다. 정형화된 틀을 가지고 허구의 주제를 다루는 기존의 소설과는 달리 이 작품은 각 장면이 독립적으로 실제 115개의 특이한 마교 언어를 분석하는 방식을 취한다. 말 그대로 ‘마교 사전’, 개별적 시야에서 마교의 언어를 다루는 사전과도 같은 플롯 형식을 지닌다. 기존 소설은 주인공과 주변인물, 사건, 배경 등의 뼈대를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하지만 마교사전은 사전처럼 각 플롯은 독립되어 보이지만, 전체적인 시야로 보면 이어진 듯 끊어지고, 끊어진 듯 이어져 이야기 흐름을 구성한다. 작가는 이를 통해 정형화된 플롯으로 대변되는 ‘기존 기득권’에 도전장을 내민 듯하다. 앞으로 전개될 마교사전의 내용 역시, 마교인들의 입장에서 그들의 편을 들고 있다. 중앙정부의 영향력이 미치지 않은 갈라파고스와 같은 곳에서 그들은 세속과 전혀 다른 언어구조, 어휘를 사용한다. 중앙정부의 영향력을 거부하며 자신만의 삶을 살아간다. 작가는 이에 대해, 마교인들이 미개하다거나, 계몽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런 모습이 중국인 본연의 모습을 나타낸다고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수많은 마교인들이 모두 주인공이라는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이 소설에는 작가 자신의 세계관, 언어관, 문학관이 집약되어 있다. 작가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생명의 본질을 탐구하고 소통하는 생명력의 원천을 찾고자 하였으며, 글쓰기 방식과 사유에 관한 철학적 탐색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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