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부처의 유언으로 본 삶과 사상
- 최초 등록일
- 2003.05.15
- 최종 저작일
- 20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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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닭 한 마리와 침묵의 불꽃>(씨앗을 뿌리는 사람) 중에서 발췌
목차
1.지상에서 보낸 마지막 하루
2.석가모니의 삶과 사상
3.석가모니는 인도인이 아니다
4.석가모니의 탄생 설화
5.고타마 싯다르타
6. 붓다
7.붓다의 핵심사상
8. 최후의 유언에 담긴 의미
본문내용
밥 한 술도 주기 아까워 쩔쩔매는 세태다. 인류의 고통보다 자기 새끼손가락에 박힌 가시가 더 아파 끙끙대는 세간이다. 하지만 밥 한 술을 나누었을 때의 기쁨을 그것을 나누어 본 사람은 알 것이다. 새끼손가락이 아니라 팔 하나를 잘랐을 때의 기쁨을 혜가慧可―중국 선종의 2조. 남북조 시대인 서기 520년 경 선종의 초조인 달마의 제자가 되기 위해 눈 오는 밤 소림사 석굴 앞에 꿇어앉은 채 구도의 일념에서 자기의 왼팔을 잘랐다는 유명한 고사 〈설중단비雪中斷臂〉가 전해 오고 있다. 소림사를 소재로 한 중국 무협 영화를 보면 선승들이 오른손으로만 합장을 하는 것은 혜가를 기리기 위함이라고 한다―는 알 것이다. 하물며 평생을 갈고 닦아 바르게 세운 '나'를 한 치의 주저함도 없이 버리는 순간, 그 법열은? 범부의 언어로는 감히 범할 수 없는 경지리라.
진정한 '나'를 얻기 위해서라면 지금의 '나'를 버려라. 붓다는 그처럼 '나'를 버리는 길을 가르치기 위해 45년 동안 '나'를 나투었다. 그리고 '나'를 버리기 직전 마지막 유종의 미를 거두고 있다.
"이것이 나의 최후의 말이다."
이것이 '나'로서는 최후의 말이라는 의미다. 다시는 '나'라는 존재로서는 어떤 말도 없을 것이라는 다짐이다. 왜냐하면 이제야말로 '나'라는 육신까지 버리고 진정한 '진여眞如'의 세계로 들기 때문이다. 더 이상 '나'라는 것이 없으므로, 지금 하는 이 말이 '나'의 최후의 말이 되는 것이다. 죽고 사는 것이 '나'라는 것으로 인해 고통스러운 것임을 알아, '나'를 갈고 닦음으로써 그 고통을 벗어날 수 있는 길을 찾았으니, 이제 '나'를 버림으로써 적정에 드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의 주인공은 어디로 가는 것일까?
참고 자료
닭 한 마리와 침묵의 불꽃(씨앗을 뿌리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