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제 4회 중앙장편문학상 수상작 '취향입니다, 존중해주시죠.' (타인의 취향을 무시하는 사회, 동시에 개성을 요구하는 시대의 모순을 다룬 작품)

소개글

제 4회 중앙장편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줄거리는 첫 5쪽이고 나머지는 독후감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작품의 내재적 관점과 외재적 관점에서 골고루 서평하였습니다.

목차

1. 1장(예쁘고 못돼 처먹은 너)
2. 2장(클럽 안티 버틀러)
3. 3장(모든 수단을 동원하라)
4. 4장(어쩌면 인생에서 가장 큰 사건)
5. 5장(인류 취향의 역사를 위하여)
6. 6장(미스터 버틀러의 취향)
7. 에필로그(완벽한 봄날)
8. 취향입니다. 존중해주시죠.(독후감)

본문내용

1장(예쁘고 못돼 처먹은 너)
홍은 돼먹지 못한 여자였다. 이 여자는 누가 보던간에 성별과 취향을 막론하고 제멋대로인 여자였다. 예쁘게 생긴 얼굴에 자신이 있는 건지 데이트 할 때마다 고양이 머리띠와 길다란 꼬리를 달고 나오는 홍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한과 섹스를 하는 도중에 무엇이 맘에 안 드는지 가시 돋힌 말로 그를 인정사정 없이 갈가리 찢어놓는다. 한은 어느 날 마치 잘 잤냐는 아침 문자처럼 그렇게 아무렇지 않게 우리 이제 그만 헤어져 라는 문자를 받게 된다. 이 문자 한통으로 한은 또 다른 인생을 시작하게 된다. 그는 연락이 두절된 홍을 찾기 위해 홍이 활동하는 고양이 카페 정모에 찾아가게 된다. 거기서 그는 한데 뭉쳐 공기 속을 떠다니는 고양이 털 뭉치와 그가 그토록 싫어하는 카레를 마주하게 되고 자꾸 그의 심기를 건드리는 점원과 결국 말다툼을 벌인다. 그는 패하고 점원은 실실 웃으며 그를 비난거리로 만든다. 참지 못한 그는 자리를 박차고 떠나려 하는데 그의 앞에 앉아있던 김B가 그를 도와 접시를 던져버리며 카페를 아수라장으로 만들어버렸다. 그리고 그들은 문을 박차고 거리로 나왔다.

<중 략>

그들이 행하는 일도 현실성이 없었다. 고양이 박람회장에 가서 불을 지르는가 하면 고양이들이 더 이상 번식을 하지 못하도록 사료공장에 약을 타는 일은 정상인이라면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아무리 화가 나고 복수하고 싶다고 하더라도 이렇게 말도 안되는 일을 벌일수가 있을까. 이러한 점들이 몰입도를 떨어뜨렸다. 뿐만 아니라 상황과 상황을 연결시키는 고리들이 우연적인 부분이 많아서 개연성이 떨어졌다. 예를 들어 한이 박람회장에서 얼떨결에 불을 지르게 되는 장면이나, 밤늦은 시각 사료공장에 쳐들어갔을 때 우연하게 마주치게된 장국태와 본부장의 은밀한 대화를 녹화하는 일들이 모두 그랬다. 하지만 고양이에 대한 작가의 지식은 출중했다. 사전조사를 많이 했는지 고양이의 종, 고양이 애호가들의 특징,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에 관한 방대한 자료가 인상깊었다.
그런데 왜 모든 등장인물의 이름을 단 한글자로 표현했을까. ‘B사감과 러브레터’나 노래 ‘J에게’처럼 등장인물의 이름이 가려져 있으면 이름이 주는 고유한 느낌 없이, 편견 없이 그 사람을 그릴 수 있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