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평역 본문내용 정리
- 최초 등록일
- 2012.11.15
- 최종 저작일
- 20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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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평역 본문내용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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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사평역-> 인물들이 과거를 회상하고 연대 의식을 갖는 장소임. 사회적으로 소외된 공간
임철우
>> 이 작품은 눈 내리는 겨울밤, 한 시골 간이역에서 막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쓸쓸한 내면 심리를 그린 소설이다. 시점과 그 효과에 주목하여 감상해 보자.
앞부분의 줄거리
사평역, 저녁 8시 15분. 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는다. 역장은 시계를 보며 기차가 올 시간이 벌써 30분이나 지났음을 걱정하면서, 유리창 너머로 내리는 눈을 바라본다. 대합실 안에는 모두 다섯 명이 있다. 30대 중반의 농부와 그의 병든 아버지, 교도소에서 추감한 지 얼마 안 되는 중년 사내. 대합실 의자에 웅크린 미친 여자, 시국 사건으로 대학에서 제적당한 청년. 그들은 간이역 대합실 안 난로 주위에 모여 각자 상념에 빠져 있다. 이때 덜커덩 문이 열리며 몸집이 큰 중년 여자와 바바리코트를 입은 처녀 춘심. 보따리를 인 행상 아낙네 둘이 들어온다.
<중 략>
사평역을 경유하는 야간 완행열차는 두 시간을 연착한 후에야 도착했다.
막상 열차가 도착했을 때, 대합실에서 그때까지 기다리고 있던 승객들은 반가움보다는 차라리 피곤함과 허탈감에 젖은 모습으로 열차에 올라탔다. 늙은 역장은 하얗게 눈을 맞으며 깃발을 흔들어 출발 신호를 보냈고, 이어 열차는 천천히 미끄러져 가기 시작했다. 얼핏, 누군가가 아직 들어가지 않고 열차 난간에 기대어 서 있는 게 보였다. 역장은 그 사람이 재 너머 오 씨 큰아들임을 알았다. 고개를 반쯤 숙인 채 난간 손잡이에 위태로운 자세로 기대어 있는 청년의 모습이 역장은 왠지 마음에 걸렸다. 이내 열차는 어둠 속으로 길게 기적을 남기며 사라져 버렸다.
한동안 열차가 달려가 버린 어둠 저편을 망연히 응시하고 서 있던 늙은 역장은 옷에 금방 수북이 쌓인 눈을 털어 내며 대합실로 들어섰다. 난로를 꺼야 하기 때문이었다. 거기서 역장은 뜻밖에도 아직 기차를 타지 않고 남아 있는 한 사람을 발견했다. 미친 여자였다. 지금껏 난로 곁에 가지 않았던 유일한 사람이었던 그녀는 이제 난로를 독차지한 채, 아까 병든 늙은이가 앉았던 의자에 비스듬히 앉아 잠들어 있었다.
그녀의 집이 어디며, 또 어디서 왔는지 역장은 전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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