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도 슈사쿠 `침묵`
- 최초 등록일
- 2011.12.13
- 최종 저작일
- 2011.09
- 6페이지/ 한컴오피스
- 가격 1,000원
* 본 문서는 한글 2005 이상 버전에서 작성된 문서입니다.
한글 2002 이하 프로그램에서는 열어볼 수 없으니, 한글 뷰어프로그램(한글 2005 이상)을 설치하신 후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소개글
성서와 문학 수업에 제출했던 자료입니다
좋은성적받았구요, 증후군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이 있습니다
목차
1.작품배경 및 작가소개
2.작품줄거리
3.기독교적 해석 & 나의 성찰
본문내용
내가 쓴 소설 중에 `침묵`이라는 것이 있다. 나가사키에서 작은 널판(에도 시대에 크리스찬을 가려내기 위해 밟게 한 성화)을 본 후, 나는 그 성화를 소재로 하여 하나의 작품을 써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 때 처음으로 성화를 본 것이 아니어서 나는 그저 별다른 느낌을 받지 못한 채 바로 도쿄로 돌아왔다. 그런데 집에서 밥을 먹거나 저녁에 산책을 할 때면 그 성화에 찍힌 시커먼 발자국이 자꾸 눈에 밟히는 것이었다. 사실 성화같은 것은 오늘을 사는 사람들에게 별다른 감흥을 주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그리스도교가 박해를 받던 당시 그 성화를 앞에 둔 많은 그리스도교 인들에게는 그 안에 그려진 예수 그리스도나 성모 마리아의 모습이 자신에게 있어서 가장 아름답고 소중한 것을 상징하였을 것이다. 어쩌면 애인이나 어머니의 얼굴을 밟으라고 하는 것보다 더 심한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인생이란 그런 것이다.
그 새까만 발자국의 흔적을 생각하면, 어떤 사람이 밟을 수밖에 없었을 때 무슨 생각을 했을까. 만약 자기 어머니나 애인의 얼굴을 밟지 않으면 죽인다는 말을 듣고 그럴 수밖에 없었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또 만약 자신이 그런 입장에 처해 있다면 어떻게 했을까. 누구라도 한 번은 생각해 보았을 것이다. 그런 생각에 미치게 되자 점점 그 새까만 발자국에 흥미를 갖게 되었고 그 성화를 보려고 나가사키를 여러 번 갔다 오기도 했다.
만약 당신에게 성화를 앞에 들이대며 신념을 버리라고 강요한다면 과연 어떻게 하겠는가?
어느 누구든지 성화와 같은 것이 존재한다. 또 갖지 않으면 안된다. 아니 반드시 가지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인생에 있어서 어떤 삶을 목표로 하고 살아가더라도 그 딛는 발은 현실에 있기 때문이다. 젊었을 때는 누구나 자신의 인생을 설계하면서 잘 살아야겠다고 다짐을 한다. 하지만 사회에 나가 생활 전선에 뛰어들고, 또 살아나가기 위해 자신의 인생에 조금씩 먹칠이 가해지는 순간이 반드시 오게 된다.
인생이란 성화와 같은 것이다. 인생의 그림에 생활이라는 발이 따라 붙는다. 우리의 생활이 진땀나는 발로 인생이라는 그림에 시커먼 발자국을 남기지 않으리라는 장담을 아무도 할 수 없을 것이다.
소설가인 나는 소설 속에서 카메라의 위치를 결정한다. 그때, 강한 인간 쪽에 초점을 둘 것인가, 나약한 인간 쪽에 둘 것인가 하는 것을 결정해야 한다. 강한 인간상은 성화를 밟지 않았던 사람, 즉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고 살았던 사람이다. 나약한 인간상이란, 성화 위에 시커먼 발자국을 남긴 사람이다.
당신이라면 어느 쪽에 초점을 맞추겠는가? 나는 내 자신이 어떤 사람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살아오는 동안 오늘에 이르기까지 한 가지 신념만을 굳건히 지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 스스로 그런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역시 시커먼 발자국을 남긴 사람 쪽으로 초점을 맞추고 싶었던 것이다.
나약한 인간 겁쟁이는 정치나 역사 속에서 침묵의 잿더미 속에 묻혀지고 만다. 하지만 그런 겁쟁이도 똑같은 인간이다! 정치와 역사는 영우이나 성인에 대해서는 거창하게 떠들어대지만, 영웅도 성인도 되지 못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별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런 겁쟁이들을 소생시켜 다시 한 번 걷게 만들고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 주는 것.
참고 자료
없음